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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16 브루투스의 죽음-고귀하거나, 아무것도 아니거나. (4)

ROME의 등장인물들은 또라이;건 변태;건 ㅎㅁ;;;건 적당하게 고루 매력이 있는 편인데, 브루투스만은 나름대로 꽤 비중이 있는 역할-카이사르의 암살자이자 안토니우스와 옥타비아누스의 공공의 적-임에도 별로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고, 그래서 별로 인기도 없다-_- 이건 키케로도 마찬가지이니 아무래도 제작진 측에서 '너무 정상인이라 별로 깊이 다뤄줄 필요를 못느낌ㄳ'하고 넘어간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 것도 아니지만....크흠. 그렇지만 비중을 따지기 전에 이 사람이 원체 별로 재미있을 여지가 없는 사람이란 건 사실이다.

브루투스가 죽는 것은 2시즌 6번째 에피소드로, 여기서 그는 역대 가장 강렬한 존재감(...)과 더불어 그가 어떤 인간인지를 명확하게 드러낸다. 안토니우스와 옥타비아누스의 군대 앞에서 궁지에 몰린 브루투스는 동료들에게서 도망쳐서 후일을 도모하자는 권유를 무시하고 '명예로운 죽음'을 맞이할 것을 선택한다(어차피 도망가도 별 희망은 없었지만 지지부진하게 생명줄을 부지하느니 걍 멋있게 죽을 수 있을 때 죽겠다는 이 상콤한 자세를 봐라;;). 카시우스의 죽음에는 눈물을 흘리며 친우의 시신을 포옹하고, 죽음 앞에서는 부하들에게 자신을 버리고 도망쳐 목숨을 부지할 것을 명한다. 이렇게 완벽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보여 주는 캐릭터는 이 드라마 전 시즌을 통틀어 그 재미없다는 키케로랑 얘밖에 없다-_-b

그러니까 브루투스(와 키케로)는 뭐냐면, 고귀한 사람이다. 이 사람들은 그 고귀함 때문에 시저를 두려워했고, 위험 분자로 간주했으며, 그를 죽인 뒤에도 자신들의 행위에 대한 정당성과 목숨을 뒤바꿀 수 있을 정도로 고결했던 것이다. 시청자와 후대인들의 눈으로 보는 것과 같이 이 귀족 마인드는 결코 변화의 시기에 쓸모 있는 것은 아니었고, 그래서 브루투스는 그렇게 찌질하게 도망다니다가 죽을 수밖에 없었다. 물론 당사자는 눈곱만큼도 찌질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건 로마의 훌륭한 전통과 유산을 독재자의 손에서 구한 뒤 야만인들에게 쫓겨 행하는 성스러운 도피였을 테니까. 그는 평화의 시대에는 고귀한 자, 경배받는 자였겠지만 난세에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가문의 명예와 그의 고자세는 단지 그 스스로에게 만족감을 안겨주었을 뿐이다.

나는 브루투스가 맘에 들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싫지도 않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과거인이 나와 똑같은 발상을 해 내지 못했다고 책망하는 것은 무자비한 일이다. 중세 농노의 아들이, 영주의 딸이, 평생 자신의 노동과 무위도식에 전혀 의문을 품지 않고 살다가 죽었다고 해서 그들을 비웃고 경멸해야 할까? 물론 그런 사람들이 모여  변화를 저지할 때에는 꽤 악에 가까운 형태가 되긴 하지만 어쩌랴. 사람 머리의 경도는 다 다른 법인 것을. 브루투스는 마지막 전투를 결심하면서 아버지의 반지에 키스하고, 죽기 직전에도 그렇게 한다. 아버지의 이름은 그의 이름이고, 그 가문의 이름이고, 고귀함의 이름이고, 종국적으로는 그의 죽음의 이름이다. 그는 여기서 마치 카이사르의 암살을 떠올리게 하는 방식으로 무명의 병사들에게 난자당하는데 간지나는 센스이긴 하나 만약 이것이 상징적으로 브루투스가 자신이 범한 죄과의 대가를 치르는 의미라고 한다면 브루투스에게 너무 박한 센스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사실 제작진이 별로 이런 생각을 갖고 있었다곤 생각지 않지만. 걍 운명의 비정함에 근거한 그리스 고전미학적인 관점에서 만든 거 아닐까;;). 그가 죽은 뒤에는 그 시체를 앞에 두고도 아무도 그를 찾지 못하고, 단지 전리품을 찾던 거지가 한 남자의 손가락(얼굴은 나오지 않는다)에서 값나가 보이는 반지를 발견하고 손가락을 잘라 간다. 가문의 이름은 그 누구의 얼굴도 의미하지 않기에 이제 브루투스는 얼굴이 없다. 가문의 값어치는 거지에게 헐값에 넘어가고, 빛을 잃고, 이내 사라진다. 이것이 브루투스의 끝, 고귀함의 끝이다. 가여운 사람. 아마 한 번도 자신을 가엾다고 생각해보지 않았을.



그리고 나는 서비스를 잊지 않는 대인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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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로마 어딘가에 이걸 보고 '오 토비아스 멘지스도 수염 있으니 귀엽구나!!!'라고 외친
한 수염펫치가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그의 백누드...역시 수염은...야하다...(뭐, 뭐냐;;)

덧1>방문자수가 바람직해졌다.
앞으로도 부디 쭉 하루 100명 이하로 저를 방문해 주세용(누구한테 하는 말인지-_-).

덧2>앗, 그러고보니 플래닛 테러 감상문을 써야 한다. 시사회를 다녀 왔는데 그게 감상문을 전제로 참석한 블로거 시사회였기 때문에;;;
근데 요즘 본 영화 10편당 감상 1개쯤 쓰는 나로서는 이게 매우 귀찮은거시다-_-
그리고 쓸 말도 없다. 그냥 존내(헉) 재밌는데;ㅁ; 아무튼 이번주내로 써야지. 기한 있나?;;

덧1-2>아 티스토리가 업데이트되서 그러크나...봇거품이 빠지셨다. 크크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