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디씨 횽들의 하해와 같은 은혜를 받자와 몇 개의 레어템을 득템하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쌀나라에서 죽치고 있을때 공구해서 미처 못샀던 하우스 머그컵.
얼마 전 다시 하길래 잽싸게 샀습니다. 예뻐용!
옆에 전공서적은 연출임.....나도 된장녀가 될 수 있다 스테이지 1을 마스터하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저께 있었던 좋은 일. 1월에 주문해 놓았던 한성별곡 리뷰북이 드디어 제작되어 도착했는데
랜덤으로 받는 폴라로이드+친필 싸인을 무려! 안내상씨+곽정환 피디님 걸로 받았습니다.
아 옾화들 눈물이 멈추지 않아요....

사실 이게 원래 한 장씩 추첨으로 가는 모양인데 두 개나 와서 혹시나 하고 물어보니 역시 뭔가 실수가 있었던 듯. 혹시 한 장 내놓으라면 반납할 의사까지 있었으나(;;;근데 어느 쪽을 주지..)다들 부러워만 해주시고 그런 소리는 안 나와서 그냥 제가 먹었습니다. 냠냠 꿀꺽 와그작 와그작.
하지만 안내상님 요즘은 조강지처클럽 이미지가 너무 강력하셔서 차마 어머님께는 자랑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 . . 그만 고르고 빨리 영화하세요ㅜㅜㅜ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재미있는 내용이 이것저것 많지만 아직 다 안 읽었구요.
차근차근 읽어볼 생각이예요. 우후.

허전하니까 한성별곡 감독판 디비디도 인증해봅니다. 사진은 옛날에 찍은 거지만;
작년 12월에 산거임+_+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왕세종
최근 쾌도 홍길동 쪽은 건성건성 보는 반면 대왕 세종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초반에는 영실이가 안 나와서감상문을 쓰기 좀 애매해서 그냥 조용히 보고 있었는데 이제 아역 시절도 끝나고 슬슬 본궤도에 올라오는군요. 이렇게 짧고 강렬한 아역 시절을 보여주는 대하 사극도 몇 안 될 듯. 연출과 대사가 특히 강점이예요. 홍길동 보다 보면 특히 그런 느낌이 강렬하게...물론 얘네들의 장르가 좀 다르긴 하지만, 이 드라마, 정통 사극을 표방하면서도 기존의 사극들과는 좀 다른 세련된 느낌이 있습니다. 1, 2화의 그 납치가출극은 약간 작위적인 구석이 있긴 했어도 더러운 피로 건국된 조선이라는 나라의 정체성과 그에 대비되는 순결;한 왕자님의 마음고생이라는 참신하고 청순;;한 테마가 상당히 가슴을 울리더군요. 아역에서 김상경으로 변화하는 그 감동의 씬도 뭐 굳이 지적하자면 노팅힐 짝퉁;이겠습니다만, 저자 거리의 불행한 백성들을 회피하지 않고 계속 마음에 새기며 길을 걸어온 왕자님의 몇 년을 효과적으로 압축해서 보여주었다는 느낌에 마음이 떨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 그럼 이쯤에서 우리 영실이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왜?;), 제가 대왕세종 캐스팅 첨 들었을 때 제일 주목한 캐스팅이 장영실이었단 말이죠. 우리 찌질하고 아이돌스런 더 그레이트 양만오-_-가 이제 장영실이 되어서 뒷돈 안 쓰고도 천민에서 왕궁까지 고고씽을 한다는데 내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는 거죠. 게다가 세종은 김상경인데, 비록 이메가를 사랑하신대서 살짝 식긴 했지만 썩어도 충치...가 아니라 준치라고(죄숑합니다. 상경씨 치과의사 마나님은 잘 지내셨쎄요?;;) 아직 애정이 남아 있는 상경씨인거죵. 우리 폐하와 천민출신 발명덕후의 처절한 로맨스가 머릿속에서 불꽃놀이를 하는데 제가 민망해서 한동안 만원권 지폐를 똑바로 쳐다보질 못했단 말이죵. 불꽃놀이 하니까 말인데 5화에서 불꽃놀이를 구경하며 '어머나 무슨 귀신의 조화일까'하고 꺅꺅거리는 다연아씨 옆에서 '훗 염초에 반묘, 분탄을 섞어 불을 붙이면 저리 됩니다' 하고 지적하고 앉은 우리 얄짤없는 덕후 영실이 졈 보세요. 이거야 원 귀여워서...또다시 우리아씨 ㅊ사랑 노선이긴 한데(게다가 또 사랑 못이루시는듯...님하 ;ㅁ;) 이번에는 제법 튕기십니다. 물빠져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영실이를 구해 준 아씨가 고맙지 않냐고 옆구리를 찌르니 '노비는 주인 재산인데 자기가 자기 재산 챙기는 건 당연하지 않습니까' 이러질 않나....누군가 장영실이 까칠한 건 경상도 출신 공학도라서 어쩔 수 없다는데 허리가 꺾어지도록 웃었습니다.(아니 그나저나 이건 웬 발리는 시츄에이숑...보통 티피컬한 아씨빠 노비총각같으면 혈의누의 지성처럼 겨울바다에 맨발로 달려가서 아씨를 들쳐엎고 와야 하는데 이건 뭐; 지를 구해놔도 툴툴대;ㅁ;) 아무튼 앞으로도 기대하겠습니다. 천희야 근데 눈에 힘 좀 풀자. 춥니?;;

물론 사극의 주요한 즐거움은 미중년이죠. 이수어르신....이분은 내가 황진이때도 유일하게 발렸던 두 남정네 중 한 분이신 섹시 악공 어르신! '저라도 괜찮으십니까' 강했습니다. 당신이면 분에 넘칩니다. 계속 섹시해주세요. 지신사 어르신은 또 이 뭔....갑수님은 왜 어디 나와도 이렇게 섹시하실까. 황희가 이렇게 섹시해도 되는 걸까. 나는 이제 만원권은 물론이고 천원권도 함부로 쳐다볼 수 없는 저주받는 몸이 되는 걸까 하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저 파르라니 깎인 뺨이 저를 미치게 만들어. 제발 미중년 빠와 자제 졈...아니 맘껏...아니 자제...아 모르겠다ㅜㅜㅜㅜㅜㅜ

천원돌파 그렌라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실 요즘 덕후분이 모자라서 건담 더블오를 한번 보려고 했는데, 1화 보고 그냥 별로 뒤가 궁금하지 않아서-_- 나중에 보려고 별렀던 그렌라간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이거 너뭄ㄴㅇㄹ;먀접걓미ㅏㅇㄴ러;

어째서 캐릭터 디자인도, 메카 디자인도, 오프닝도, 엔딩도, 음악도, 심지어 아이캣치까지 이렇게 취향인거야!!

1화만 보고도 왠만한 극장판 애니 한 편에 못지 않은 감동의 쓰나미를 정면으로 받고 쓰러졌습니다. 아악. 행복해요. 요코도 카미나도 시몬도 리론도 너무 다 예쁘고 귀여워ㅜㅜㅜ 달려 보겠습니다. 뒷북이지만.

덤으로 한성별곡 남주들 사진. 이천희 기럭지와 얼렁뚱땅 흥신소 까메오로 출현한 진이한.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기십니다. 예쁘십니다. 힘내라 영실아! 명나라 황제에게 지지마!(말이돼?;)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밤의 제왕이자 재벌 2세 시한부 인생이라는 마유땅스런....아 근데 너무 귀엽잖아요.
얼렁뚱땅 흥신소도 하나티비로 슬슬 보고 있습니다. 이건 다 보면 감상 쓸지도.
한성별곡 디비디는 언제 끝까지 볼 수 있을까;;; 서플은 조금 봤지만, 시간이 나질 않네요.

집에 와 보니 데스크탑은 망가져 있고 내 노트북 컴퓨터는 짐 속에서 모서리가 뽀개져;;서 안 그래도 상태가 좋지 않던 아이가 더욱 제정신을 못차리고 있다-_- 그래서인지 컴퓨터를 잡고 있는 시간이 현저히 줄어든 듯. 좋은 거겠지만.

연말이라 그런지 지출이 은근히 많네. 사고 싶은 책도 별로 못 사고 가끔 서점 나갈 때마다 잡히는 대로 만화책만 몇 권씩 사 온다(근데 이제 돈이 다 떨어져서 이 짓도 못할 듯. 빨리 돈벌자?). 엠마 8권이 재고가 없대서 그냥 9권만 사왔는데 역시 이 만화의 최고 커플은 빌헬름x도로테어였어ㅜㅜㅜㅜㅜㅜㅜ 이 사람들에 비교하면 엠마랑 윌리엄은 뭐...꼬꼬마 수준이라능(쿨럭). 아니 정말 그럴 거라곤 생각했지만 젊었을 적부터 넘 최고셨네요. 그리고 사실 가장 가슴에 사무치던 대사가 뭐냐면 결혼 직전 빌헬름이 뭔가 바라는 게 있냐고 도로테어에게 물었을 때 마님의 대답이셨던 거였다.


수염을 기르시는 게 어때요?


마 님 킹 왕 짱ㅜㅜㅜㅜㅜㅜㅜ

뭐 사실 취향은 아니고 빌헬름 얼굴이 좀 무서워서 수염이라도 기르면 낫지 않을까 하신 것 뿐이라시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 상황 설정 자체가 너무 나의 퐌타지에 부합하는 거지. 결혼 선물로 뭘 원해. 하는 신랑 후보의 물음에 '다이아 사파이어 에메랄드 루비 오팔 5종 셋트를 주세요'라거나 '부엌을 3배 빠른 컬러로 리모델링 해주세요'라거나 'x파일 전시즌 디비디를 주세요'같은 대답을 하는 게 아니라(아니 마지막 건 좀 끌......) '수염을 길러요'라고 대답하는 거. 단순한 물질을 주고 받는 걸로 거래가 완료되는 게 아닌, 배우자가 될 사람의 인생의 일부를 요구하는 거지. 수염으로서 변화하는 그 사람의 인상, 수염을 손질하는 데에 투자하는 시간, 그 모든 것을 나를 위해 수용해 주세요. 이거야말로 궁극적인 결혼의 의미에 합치되는 그야말로 신성한 결혼 선물이 아닌가 말이야! 내가 단순히 수염 펫치라서 이러는 게 아니야!!(......)

결론은 수염이 참 좋네요(결혼 선물로). 라는 것.
잊지 말고 차후에 써먹을 일이 있으면....(쿨럭)

그치만 빌헬름 아저씨는 사실 수염 없어도 간지나실 것 같고...애초에 저 수염 모양이 별로 내 취향이 아닌 거지만. 그리고 역시 만화에서 수염미중년을 구사하는 건 아무리 훌륭한 만화가라고 해도 힘든 과업인 것 같아. 펜선 몇개로 그 매력을 드러내기엔 너무 심오한 아이템이라...수염(+주름)펫치의 길은 그래서 결국 실사?

어...수염 얘기만 해서 죄송합니다. 다른 이야기를 좀.

한성별곡 리뷰북 디씨에서 가예약 받는 중. 예약인원이 일정 수를 넘지 못하면 아예 나오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니....제발 나도 디씨 리뷰북 좀 가져보자!!!! 가 아니고, 팬이라면, 예약해 주세용. 굽신굽신. 간단한 소개와 가예약 신청 방법은 여기를 참고.

결국은 수염과 광고밖에 없는 포스팅이었다....

나왔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착한 가격에 참한 스펙입니다. 아니 어쩜 이렇게 내가 들어가는 시기에 딱 맞춰 발매될 수가....운명이란게 바로 이런거? 디스크 라벨이 다 똑같아도 표지가 썰렁해도 나는 괜차나. 팬심은 콩깍지니까.
다들 역시 유명인;들이 아니라서 그런지 웬만한 제작진들 다 인터뷰에 나오는듯;;; 좋은 거지만'ㅁ' 비록 내 눈팅족이고 외국 산다는 핑계로 선입금도 못했지만 이때까지 이 디스크 여섯장을 탄생시키기 위해 디씨에서 열심히 달려준 횽들 참 고맙다능. 디씨 개념 덕후들 내가 이래서 ㅊ사랑해.

(JYP 계속 오에슷히 안내줄 건가여 원더걸스가 주제가부른 한성별곡 캐무시하나여 왱알왱알)

이거랑은 별 관계없지만 아무튼 조디언니가 커밍아웃도 하시고 진정 아름다운 밤입니다. 언니 넘 간지나영....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승에 남은 자가 저승으로 간 자를 질시하면 아니 되지요.

이 말에 살짝 자책하는 듯 붉은 눈을 떨구고,
그래도 흘러가지 않는 마음을 차마 어찌할 수 없어
가슴으로 한숨을 쉬던 만오는, 사랑스러웠다.

부질없네.

부질없는 인생이 어디에,
슬프지 않은 인생이 어디에 있으랴만은.

어쩌면 이렇게 마음을 사로잡는 드라마이냐.
디비디나 빨리 나와라(.....아니 그러니까 결론이 왜 항상....).

살기 힘들어서 드라마 복습 좀 했어염-_-
모두 추석 잘 보내시기를.

커피왕자는 20퍼센트의 시청률로 수렴하는 요즈음, 한성 팬들은 '우리는 선택받은 5퍼센트'라고 생각하며 애써 자위하고 있습니;;; 시청률에 기여하고 싶어도 전 어차피 도움이 안 되는 몸;ㅁ;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귀처럼 이 복마전에서 살아남으려는 이유는 이 땅의 고통받는 백성들을 위해 새로운 조선을 만들고자 한 간절한 소망 때문이다. 나의 간절한 소망은 그 누구보다도 강하고 단단하다. 때문에, 그 누구도 나를 죽일 수 없다. 신료들도 백성들도 나를 탓하기에 바쁘다. 나의 간절한 소망을 따랐다는 이유로 소중한 인재들이 죽어나가고 내가 꿈꾸던 새로운 조선은 저만치서 다가오질 않는다. 아무리 소름이 끼치고 아무리 치가 떨려도 난 결코 저들을 이길 수 없다. 저들이 옳아서 이기는게 아니라 내가 백성들을 설득하지 못해 지는 것이다. 나의 신념은 현실에 조롱당하고 나의 꿈은 안타까운 희생을 키워가는데 포기하지 않는 나는, 과연 옳은 것이냐?
나영아, 너라면 어찌하겠느냐?


정조님!!!! 우어어어어억!!!(들끓는 빠심)
아 진짜 안내상씨 완전 정조의 현신;;; 특히 대사 치는 톤이 진짜 사람 말리네요ㅜㅜㅜㅜㅜ
작가도 이게 거의 데뷔작인데 대사 참 잘 써요. 특히 정조 대사들은 안내상씨 연기와 함께 맞물려 시너지효과 장난 아닌 게, 그럭저럭 해내는 게 기특하긴 해도 여전히 어설픈 감이 있는 신인 주인공 삼인방과는 도저히 비교할 수 없어요. 아무튼 6화 예고편의 그 '나의 간절한 소망은/그 누구도 나를 죽일 수 없다'때부터 아주 무한반복시청을 하게 만들더니(뭐야 예고편 왜이렇게 잘만들어...미쳤어) 6화에서 대략 크리티컬 히트. 전 이제 빠확정입니다. 5화랑 6화 감상은 진짜 요약하자면 시작-정조님 하악하악-끗... 아아 안돼...내가 아무리 당당한 저질 블로거라도 그렇지 진지하게 시작한 감상문이었는데;ㅁ;

우려와는 달리 5화 초반의 상천이와 주필이형 결투씬은 간지나더군요. 그래, 너넨 단체전 말고 일기토로 가라.
그 와중에 혼자 칼춤; 추는 만오는 또 뭔지...근데 이뻐....전 알 거 같아요, 저 속 모를 부행수가 왜 행수 자리를 만오에게 선뜻 넘겼는지 알 거 같아. 만오는 계원들의 아이돌이었던 거야!

엄....암만 생각해도 진이한은 찌질한; 연기가 적성에 맞는 거 같아요. 특히 서주필의 죽음을 눈앞에 둔 박상규의 오열은 말이죠, 너무 리얼해서 제가 같이 울고 싶을 지경이었어요;;; 이렇게 막; 울 수 있는 배우 흔치 않아요.

화제의 정육점씬.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상천이에게서 번뇌가 느껴집니다. 오피셜 만오 파돌 상천이. 그래, 퀴어 코드 없는 사극이 무슨 맛이겠느냐.

이참판의 묘 앞에서 '힘을 주시오, 경과 함께 꿈꾸던 세상이...'이 대사 치면서 눈물 한 방울 떨구시는 정조님도 진짜. 타임슬립해서라도 힘을 드리고 싶어효....그러니 젭알 소녀에게 승은이라도...(굽실굽실)

개그(;)는 이쯤 하고요, 이제 이 드라마도 다음주면 종영이군요. 초반의 대책없는 기대감이 점차 적정치를 찾아 가면서 이 드라마를 어느 정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지점인 것 같습니다.

[한성별곡-正]에서의 正은 정조의 正, 혹은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다는 의미의 正이라고 들은 기억이 나는군요. 곽정환 감독은 매거진 T 인터뷰에서 드라마의 중심이 결코 정조에 있지 않다고 강조한 바 있는데, 사실 드라마는 그의 연출 의도에서 조금 삐딱선을 타고 있어요. 이 드라마에서 바로잡는 행위의 주체는 바로 정조이고, 正의 의미는 그래서 바로 정조 그 자체가 되어버리죠.

주인공 남녀 3인은 사실 굉장히 복합적인 캐릭터입니다. 우선 박상규를 보죠. 그는 서얼이라는 자신의 출신 때문에 자포자기 심정으로 살아가던 파락호 시절에 자신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여주고 희망을 준 이나영과 사랑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나영을 잃습니다. 그 뒤 그는 여전히 출신의 족쇄에서 자유로워지지 못한 채로,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명백한, 그 증거로 무려 아버지라는 호칭까지도 허락하는 '마님'에 대한 애정과 분노, 그리고 노비의 몸으로 뼈빠지게 일하면서도 그래도 마님 덕에 이렇게 살고 있다고 언제나 감사하는 어머니에 대한 연민을 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이나영을 만나지만 그녀는 너무도 예전과 달라져 있고 심지어 자신을 죽이려고까지 합니다. 게다가 아버지는 임금을 대상으로 뭔가 불미스런 일을 꾸미고 있습니다. 그는 情과 忠사이에서 고뇌하는 듯 하지만 결과적으로 모든 선택지에서 情을 선택하죠. 양만오처럼 용의주도하게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흐름을 바꾸어 볼 생각은 별로 하지 않고 애초에 그럴 능력도 없기 때문에, 이 사람은 그저 눈물이 나오면 울고, 분노가 끓으면 소리지르며 그렇게 모든 것들이 자신의 심장을 관통하고 지나가도록 피하지 않고 내버려둡니다. 네, 박상규는 정말로, 이런 류의 이야기에서는 기괴할 정도로 무기력한 주인공이예요.

이나영. 저는 이나영을 2화쯤까지는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녀는 상냥하고 똑똑한 이상주의자였지만 아버지는 역모죄로 몰려 죽고 자신과 어머니는 노비가 되어 끔찍한 노동과 빈곤, 성적인 폭행까지 경험한 뒤 몸도 마음도 너덜너덜해집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난데없는 구원의 손길을 받는데 그 손길은 연쇄살인과 국왕 시해의 실행자로 그녀를 인도하지요. 이나영이 가슴에 상처를 내기 위해 품은 은장도는 두 가지를 의미합니다. 상처를 느낄 수조차 없을 정도로 피폐해진 그녀의 마음과, 여전히 뜨거운 피를 흘리는 그녀의 몸이죠. 그런데 정조는 그런 그녀에게 자신의 이상을, 자신의 한계를, 자신의 아픔을 보여줍니다. 이제 이나영은 자신의 인생을 망친 임금이 얼마나 슬프고 고독한 사람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가 자신의 아버지를 얼마나 믿고 사랑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얼마나 그녀를 변화시켰는지 저는 모릅니다. 이나영은 박상규를 죽이라는 명을 받고 정말로 그것을 실행했습니다. 그는 정말로 정인을 죽일 생각이었던 걸까요? 여전히 잘 모릅니다. 이나영은 이 이야기에서 가장 고통받은 사람이고 동시에 가장 이해하기 힘든 사람입니다. 이 드라마에서 이 아가씨가 품은 고뇌의 깊이가 얼마나 잘 표현되고 있느냐에 관해서라면 전 별로 확신이 없군요. 그건 상당히 평면적인 김하은의 연기 탓도 있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어요.

양만오 역시 헷갈리는 인물입니다. 양만오는 천민 출신이고, 그래서 가장 혁명적인 변혁을 꿈꾸죠. 이 정도의 설정이라면 저는 양만오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그는 2화에서 이나영에게 '아씨를 구하기 위해 이렇게 돈을 모았다'고 말합니다. 갑자기 헷갈립니다. 아니, 그의 야망은 고작 아씨를 구한다는 거였나? 과거 거친 야생 동물 같던 자신에게 따스한 손길을 내밀었던 아씨, 희망찬 미래를 꿈꾸게끔 만들어 주었던 아씨, 그는 그런 아씨가 소망하던 세상을 위해 이 모든 것을 쌓았다고 해야 더 말이 되는 게 아닐까? 그렇다면 대단한 로맨스일텐데. 사람을 사랑하는 건 쉽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원하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 인생을 바치는 정도가 되면 이건 뭐랄까...가히 퐌타지급입니다. 어쩌면 그는 아씨가 원하는 세상이 곧 자신이 원하는 세상과 같다고 믿었기 때문에 그렇게 모든 것을 바칠 수 있었던 지도 모르죠. 아무튼지간에, 그에 관해 최근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6화에서 이나영을 몰래 만나러 가 그녀에게 행복을 약속하고 설득하는 양만오입니다. 양만오는 말합니다. 모든 것을 손에 넣어도 아씨를 얻지 못한다면 죽어서도 눈을 감을 수 없을 것이라고. 아니, 점점 무서워지고 있습니다. 역시 초반에 장난으로 붙여준 갯츠비라는 별명이 장난이 아니었던 거예요;; 그리고 나오는 길에 궐 문 앞에 이르러서 그는 두 팔을 벌리고 크게 웃습니다. 한 편으로는 만족스런 듯하고, 한 편으로는 자조적인 듯한 그의 웃음. 그건 평생 아씨의 마음 속에서 박상규의 그림자를 지울 수 없다는 걸 알았기 때문일까요? 그렇지만 결국 아씨를 얻는 것은 자신이 되리라는 것을 확신했기 때문에? 만오의 애정은 점차 집착의 농도가 짙어지고 있고,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했던 그의 야망은 무엇인지 모를 정체 불명의 것으로 변해 가고 있습니다.

와, 써놓고 보니 무지 길군요. 이 세 캐릭터에 얼마나 많은 설정을 부어놓았는지 보이십니까;; 그리고 8부작이라는 비교적 짧은 길이와 아직은 물 오르지 않은 신인들의 연기, 당대의 복잡한 정치적 시류를 무시하지 않고 우겨 넣으려는 제작진의 의도를 고려하면 절대 이 세 사람은 정조보다 강렬하게 보일 수 없어요. 왜냐하면 정조라는 인물의 캐릭터는 사실 간단하고, 그래서 선명하거든요. 이상주의자. 실패한 이상주의자. 자신의 한계를 명확하게 보는, 그러나 결코 스러질 수도 없는 불운한 왕. 왕으로 태어났지만 왕으로 살아가지 못한 왕. 주인공들의 신념들과 욕망들이 어지러운 고리를 그리는 가운데 이 사람만이 초지일관 꿋꿋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정조의 포스가 최강인 건 꼭 배우의 힘 때문만은 아니라는 거죠. 이 드라마가 차라리 [다모]처럼 최루성 삼각관계 로맨스에만 집중했다면 좀 더 일관성 있고 제작 의도에 부합하는 작품이 되었을 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나 제작진은 그 이상을 보이겠다는 욕심이 있었고, 그 결과는 솔직히 말해 조금 산만한 감이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한성별곡은 괜찮은 드라마이고 이 이야기의 끝을 보고 싶다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연합뉴스 이천희 인터뷰에 같이 나왔던 사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역시 만오는 아이돌....이죠?

아 왠지 요즘 한성 감상만 쓰고 있군요...다른 것도 쓰고 싶은데 여유가 없어서.
어제는 헤어스프레이를 봤는데 재밌더군요! 뮤지컬 영화가 아주 제대로예요.
그치만 당분간 뿜지 않고 존 트라볼타의 얼굴을 바라보는 건 불가능할 거 같다.....

3화는 정조님 포스에 닥치고 읍루(.....) 뭐 이런 분위기라 숑갔는데 4화는 초큼 심심했다. 마지막 전투씬도 좀 빈티나고 너무 전형적인 궁궐 암투극 분위기라. 삼인방 과거회상씬도 너무....촌시럽잖아 이런 구도라니; 이전의 회상씬은 뻔한 감은 있어도 귀여웠단 말이지.
굳이 순서를 매기자면 2화>3화>1화>4화 순서로 좋음. 아, 그러고보니 벌써 반이나 지나갔네. 확실히 8부작이 짧긴 짧구나. 아쉬워라.
나도 좀 그 복습이란 걸 하고는 싶은데 시간이 읍따. 으윽. 처음부터 다시 보고싶어!
안내상 정조는 드라마 상에서의 비중도 점점 높아져가고 있고 또 보면 볼수록 은근 킹왕짱스런 분위기가 흘러넘치는 분이라 갈수록 만족. 생각해보니 안내상의 킹;은 음란서생에서도 이런 패턴이 아니셨던가. 다 보고나면 왠지 모르지만 그 영화 주인공은 안내상과 김뢰하였던 거 같고 뭐 그런 느낌이 아니었던가;;
정조님하의 꺼벙이 조교씬; 도 완전 좋고. 그래서 난 4화에서도 조교가 계속 진행될 줄 알고-_- 기대했단 마랴.
살주계 부행수님 포스도 장난 아니심. 뭐, 뭐야 이 사람! 2D 밖에서도 스마일 페이스 캐릭터가 구현될 수 있단 말인가! 이치마루 긴이나 제로스나, 후지 선배같은 모에캐릭터를 리얼로도 영접할 수 있단 말이야?;;;

역시 한성별곡, 이 무서운 드라마 같으니라고.....-_-
아 뭐 물론 만화같은 미소년은 아니시지만;; 그래도 맘에 든다. 우리 예쁜 만오 행수님 자칫하면 먹히;시겠소.
마지막으로 디씨에서 발견한 이 짤 너무 적절해서 올림. 오오, 한성갤 생겼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경성 약발이 다 되 갈 즈음, 마침 사학도의 로망 정조물(....) 하나가 시작했다는 속보를 듣고 한성을 달렸다.
물론 난 사학도도 아니고 이 드라마 주인공이 정조인 것도 아니지만; 어쨌든 원체 사극 취향인데다 주변에서 드라마 괜찮다는 말을 들으니 참을 수가 없더라.

근데 진짜 너무 좋다. 8부작으로 이루어진 100퍼센트 사전제작 드라마라는데 그래서인지 구성이 늘어지는 구석도 없고 회상씬 같은 데서는 무려 사계절이 다 등장하는 것이 시각적 호사가 따로 없음. 케이비에쓰 화면때깔도 많이 좋아졌구려. 조금 아쉬운 점이라면 정치적으로 복잡한 시대의 역사를 비중있게 훝고 지나가는 드라마라 빠르게 지나가는 대사들을 다 캐치하고 이해하기가 조금 어렵고, 음악이 약간 과잉 사용되었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지만...어쨌든 음악 자체는 상당히 좋으므로 별 유감은 없다. 하얀거탑의 추억을 생각하면;

각본은 앞서 말했듯이 훌륭한 편. 여느 궁중암투물과 달리 과감하게 미스테리물로 조성한 분위기도 독특하고, 단순히 궁궐 드라마가 아니라 음모와 아무 상관 없어 보이는 주연들과 조연들의 삶 사이에 깊숙히 파고드는 연결 고리 하나하나가 꽤 섬세해서. 멜로 라인이야 한국 드라마답게 꽤 전형적이지만 작대기 긋느라 질질 끌지 않는 담박함이 좋다. 예상외로 전투씬 연출도 상당히 스타일리시하고, 딱히 톱스타를 내세우지 않는 연기자들의 연기도 평균 이상. 박상규 역의 진이한은 어눌하고 어설픈 듯하면서도 귀엽고(현대어를 쓴다는 점이 특히 매력;;), 나영아씨의 조근조근한 목소리도 이쁘고, 별 특징 없는 전형적인 삼돌이 캐릭터;지만 본분에 충실한 양만오 역 이천희도 튀지 않게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정조 역 안내상은 처음엔 조금 약한 감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 역시 보다 보면 꽤나 어울리는 캐스팅. 엄청난 미모;를 지닌 주인공은 없으나 신인 중심의 캐스팅임에도 극에의 몰입을 방해하는 연기는 거의 없다. 굿.

아무튼 이런 시도를 해 준 케이비에스에 감사(경성스캔들도 그렇고, 어쩌면 케베쓰는 이렇게 한국사 중에서도 내 로망인 시대만 쏙쏙 골라 줄 수가 있는 거냐. 일제강점기라 로망이라니 좀 듣기엔 그러치만...). 8부작이니 주 1회 방영해도 괜찮을 텐데. 워낙 한 화 한 화가 밀도있기도 하고...한 번 놓치면 따라가기 힘든 드라마이니 재방으로 매주 한화씩 때리고 같이 가면 좋지 않은가. 한달이면 끝난다고 생각하니 아쉽다. 근데 시청률은 왤케 낮니. 지금 리얼 킹;이 떴는데 커피왕자가 문제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안경미소녀가 나오는 사극입네다. 보면 볼수록 아씨 이뻐 죽겠다. 너무 모에한 캐릭터라 저 시절에 동네 남정네들이 다 아씨한테 목매달았다고 해도 믿을거같음; 근데 너무 아씨답게도 그녀가 선택한 남자는 꺼벙이....풉.

사용자 삽입 이미지

조선시대의 도서관 로맨스씬.
아 너무 모던해.

사용자 삽입 이미지

꺼벙이 상규와 그 졸개들.
얘네 진짜 너무 귀엽다. 더 나왔으면 좋겠다.
상규가 '엄마'같은 단어를 말할 때마다 와 너무 두근거려서....
이런 맥아리없는 남자가 없는듯 하면서도 사실 인기 있지 말입니다. 드라마가 증명해 주고 있지 말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조선시대의 갯츠비; 양만오. 슬픈 시대의 로맨티스트.
왼쪽 심복 첨 봤을 때 '헉...저 소지섭 닮은 훈남 누구냐'이랬다.
본명은 조성일이고 모델이랜다. 역시 출신이 출신이라 기럭지가....암튼 훈훈하다. 좋다.

디씨 가보니까 한성갤이 없어서 팬들에 의해 kbs 드라마갤이 한성갤로 변모하고 있다;;
그동안 영국드라마갤은 생겼더만.
뭐 나는 어차피 그 동네서 활동 안하니까 상관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