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캐릭터나 메카 등의 디자인들이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눈이 즐거웠는데...뒤로 갈수록 코스츔 같은 게 좀 에러더니 마지막 에필로그에 가서는 특히;;; 다들 너무 고전적으로 늙으셨네. 시몬은 좋았지만. 리론 역시 수인 아님?;;;; 진정한 먼치킨은 리론이었던 거여써.
연출도 그렇고 전체적인 전개 역시 군더더기 없이 쳐낼 거 다 쳐내고 스트레이트로 돌격하는 느낌이라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 어른이 된 이후의 초반 전개가 조금 지리멸렬해서...가이낙스의 낚시야 이제 사풍-_-이라 보고 웃어넘길 수 있지만(1화 프롤로그도, 몇 번이고 다시 볼 정도로 좋아하긴 했지만 이제 걍 다원 우주 어딘가에 존재하는 카미나+시몬 합성버전 함장이라고 생각하고 행복해지겠삼) 로시우 낚시는 흠좀무. '당신은 아무것도 몰라' 뭘, 뭘 모르는데?;;(로시우 목 짤짤) 로시우 귀엽긴 한데 역시 이대로는 바보일 뿐이라능. 신정부의 문제는 유일하게 정치에 신경쓰는 사람이 단 한 사람뿐인데 걔가 로시우란 거다. 어차피 리론이 물리 강의를 해도 다 조는 사람들이 주인공인 열혈물이니만큼 로시우의 위치는 좀 애매해진 감이 있다. 고양이스러운 면이 있어서 귀여워해주고 싶어지긴 한다만. 키논도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아...근데 키논, 로시우보다 연상이지 않았던가? 왜 이렇게 연하의 여자처럼 구세여. 로시우같은 남자에게는 누님 모드가 더 잘 먹힐 거란 말이지. 이래저래, 나선왕전까지가 가장 취향이었다. 클래식한 틀 속에서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는 그런 이야기가 좋다. 잘 만든 이야기라면 용사님과 마왕 이야기의 변주는 백만 개라도 더 즐겨줄 수 있다.
카미나를 보면서 최근 소년물에 은근히 이런 전개가 늘어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소년-지도자'라는 초기의 라인업과 그 지도자의 (상당히)이른 소멸에 따른 급전개 말이지. 이건 스타워즈로 대표되는 적대적인 '소년-아버지'의 원형하고는 상당히 다른데, 우선 전자는 성장 초기, 후자는 라스트 스퍼트라는 점이 다르고, 전자에서 소년은 지도자의 소멸에 따른 성장통을 극복해 나감으로써 큰 도약을 이루지만 후자의 경우는 아들이 아버지를 뛰어넘는 시점이 곧 갈등의 해소와 이야기의 실질적인 종결을 의미한다는 점이 다르다(카미나의 경우 2,3화에 이미 이 단계를 거치는데 이 역시 공식상으로는 이 캐릭터의 완결성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최초부터 아버지가 부재하는 시몬의 경우 아버지의 대체물은 지속적으로 자신의 세계를 억압하고 통제해 왔던 나선왕(1부) 혹은 안티 스파이럴(2부)이 되므로 이 공식은 유효하다). 지도자는 소년을 발견하고, 육성하고, 목적지를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딱 거기까지다. 그 이상은 함께 할 수가 없다. 기본 스펙이 너무 빼어난 인물들이라 이들을 계속 꼭지점에 남겨 두면 주인공과 지도자의 비중 체인지가 점차 어려워진다. 이들은 완전체다. 그 이상의 성장을 기대할 수 없을 정도로 멋지고 존경스러운 사람. 악역과 선역을 불문하고 성장하지 않고 변화하지 않는 캐릭터에게, 이런 류의 이야기에서 남아있는 길은 단 두 개 뿐이다. 조역으로 태어나 조역으로 존재할 것. 사라질 것. 아방 선생님이 그랬고, 매스 휴즈가 그랬고, 카미나가 그랬지. 아방 선생님은 나중에 살아나시긴 하셨다만 그 때는 이미 타이가 용사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뒤였고 작가가 별 무리없는 설정으로 정당화해줘서 그렇지, 그렌라간에서 카미나의 부활을 기대하는 건 역시...무리였다. 카미나는 좋은 남자였지만, 할 수 있다면 정말로 따라가고 싶었던 남자였지만, 그래도, 사랑스럽게까지는 되어 주지 않더라. 이른 감은 확실히 있었어도 납득은 됐다. 그 죽음은. 그리고 그 거대한 존재감은. 우리의 주인공은 시몬이지만 시몬의 정신적 지주는 카미나이기 때문이다.
제목에 스승 하니까 생각나는데 이병훈표 사극이 전형적으로 좀 저 코드(아버지,지도자) 두개를 짬뽕한 풍이지. 까칠한 스승님(영조, 유의태)이랄까. 대장금은 백합-_-이라 양상이 다른데(그러고보면 확실히 소녀 성장물과 소년 성장물은 하늘과 땅만큼이나 달라서....위의 어설픈 공식따위 소녀의 성장이라는 테마에는 감히 우겨넣지 못하겠다), 나머지를 보다보면 그저 우리본좌스승님 하앍...야동순재 하앍....이건 좀 그런가여 흠좀무인가여. 문제는 저런 형국이다 보니 스승님이 사라지는 시점에서 탄력이 떨어진다. 이야기가 다 끝난 기분. 이산은 잘 안 봐서 모르지만 요즘 영조가 골골거린대는데 어떻습니까;
근데 25-26화 전개는 특히 넘 에바스럽지 않았삼? 비랄...예상은 했지만 그대의 다원우주는 너무 퓨어 퓨어하구려. 핫핫하. 여기서 모두 행복하게 살면서 끝났다면 우린 그저 닥치고 그렌라간 극장판에 낚여야 하는 거져.
니아라는 캐릭터에게는 별 생각이 없는데 얘 외모는 넘 이쁜 거 같아. 특히 머리. 이 석양 지는 하늘에 깔린 구름 같은 색과 형태, 너무 사랑스럽다.
요코는 좋았다. 싸우는 포니테일에 원체 약하기도 하고, 얘에 관해서라면 거유 농담도 왠지 별로 기분이 안 나쁜게...(그나저나 난 원래 빈유파-_-인데, 으쩌다 그만) 키탄도 카미나 과라서 좋은 남자였는데 어쩔 수 없구나. 그 뒤로도 남자가 있건 없건 씩씩하게 잘 살았을 것 같다. 근데 가슴 크기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결혼식에서 남자정장 너무 잘 어울려서(아니 정말...그러기 힘든데말이죵) 반했다 언니...나랑 겨론하자.
그외에 나선왕이랑 비랄도 좋고, 리론도 너무 좋고. 주로 이런 취향이고요;;;; 커플링도 요코 관련이라면 다 괜찮았지만 사실 비랄x아디네가 굉장히 맘에 들었던 것 같은 기억이;;;; 마님삼돌이는 영원할 것이야! 비랄 넌 꽃놀이하는 퓨어한 우주따위 버리고 아디네님한테 조낸 맞으란 말이지!(비랄은 아디네에의 트라우마 때문에 그런 청순한 부인상을 머릿속에서 소환한 게 분명하다능-_-피식. 근데 넌 생x능력도 없다며;;;그냥 마님을 모시세여)
심하게 오락가락하는 감상이지만 뭐 재미있었고, 디비디 라이센스 나왔으면 좋겠고.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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