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혼 23 ★★★
까놓고 말해서 21권이랑 22권이 너무 재미가 없었기 때문에 이 만화의 존속 여부가 불투명할 지경;이었는데 23권에서 좀 과거의 텐션을 되찾은 것 같아서 그나마 다행. 유령온천 에피소드도 좀 너무 길다 싶은 감은 있었지만 전권들의 장편 에피소드에서처럼 무의미한 뻘개그&설정으로 길을 잃진 않더라.
핍박받는 흡연자 히지카타에 대해서는 그저 눈물만.....담배는 피지도 못하고 그리링;을 살리려고 미끌미끌 볼 7개를 찾는 게 정말 너무 히지카타스러워서 참 좋았다? 이 츤데레 휴머니스트야.
그나저나 오타에는 왜 이렇게 자연스럽게 온천에 따라가는 거냐...해결사 멤버도 아닌데. 이미 가족? 가족이야? 엄마 아빠 아들 딸이 같이 가는 온천여행인거야?ㅜㅜㅜㅜ 연예인 닮았다는 소리엔 이미 익숙한 시크한 오타에 너무 좋고...긴토키의 '너밖에 안 보여요! 아, 이거 프로포즈 아닌 거 알지?'하는 대사도 난 프로포즈로 알아서 필터링했다. 결혼해서 잘 사세염.
펌프킨 시저스 9 ★★★☆
세 권에 걸친 카루셀편의 대단원. 이 작가는 아직 콘티 짜는 것도 스토리 전개하는 것도 거친 데가 많아서 가끔은 다시 읽어야 이해가 갈 때도 있는데....그 이전에 그 아래 깔려 있는 기조와 정서가 너무 내 취향이라 도저히 허투루 볼 수가 없다ㅇ<-< 요즘 같은 시국엔 강철의 연금술사랑 펌프킨 시저스는 전국민 필독서로 지정해야 하지 않겠음? 개인적으로 정말 많은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가라고 생각한다. 이번 장편 에피소드에서 특히 많이 느꼈다.
알리스 사랑한다ㅜㅜㅜㅜㅜ이 아가씨를 어쩌냐. 처음에는 단순히 머리 굳고 현실 모르는 이상주의자 아가씨 삘이었는데 매 권마다 훌륭해진다. 세이버 속성이 강하긴 하지만 이미 내 안에서는 세이버보다 백만배 멋짐. 그렇지만 알리스와 올랜도는 정말 답이 안 보이는 게.... 얘네들은 아예 고백도 못할 것 같다. 둘 다 앞날이 걱정스럽긴 매한가진데 올랜도는 그래도 가능성이 있지만 문제는 알리스다. 이 아가씨는 부하에게 도를 넘는 호감을 품은 것만으로도 굶주리는 국민을 앞에 두고 불성실한 마음을 가진 자신을 질책하는 사람이야....이 사람의 사랑은 분명 누구보다도 냉정하고 가슴아픈 사랑이 되겠지.
-누군가 한 명....희생자를 골라야 하는 상황이 찾아왔을 때, 누구를 지목해도 불공정해 진다면- 나나, 내가 사랑하는 자를 내놓는 것이 가장 공정하겠지.
알리스 L. 말빈이 사랑한다는 것은, 그런 거야.
-집정자에게 사적인 감정은 용납되지 않아. 백성과 가족이 있으면, 백성을 선택해야 해.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백성이 낸 세금으로 먹고살 수 있어.
이 아가씨의 마음은 너무 고귀해서, 슬플 정도다. '너 한 사람쯤 받치는 건 일도 아니야.' 올랜도도 어깨에 질 수 있을 정도로 강한 당신은, 그러나 기대는 법은 알지 못하지.
웨브너 중위 너무 머싯따....마티스 넌 뭐 양손에 꽃이냐ㅜㅜㅜㅜㅜㅜ 평범함의 가치를 알아보는 아가씨들이 왜 이렇게 많은거야.
엠마 10 ★★★★
본편보다 외전을 더 사랑했던 나. 별점이 모든 것을 말해 주므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난 아서가 훌륭하게 클 거란 걸 알고 있었어. 남성 동성애의 온상이었던 영쿡 기숙학교로 온 아서를 축★환영^0^ 난 프레스턴x아서<-램지다....
후기 읽고 울었다.
한스 그려 주지....
그레이스 그려 주지...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메이드 덕후 모리 카오루 나랑 싸우자.
마리아는 그렇다 치고 아델은 절대 레즈비언이라고 믿었는데 이런 배신이 있나. 한스랑 엮어놓으니 좋긴 좋은데 둘다 흑발에 삼백안 포스 너무 쩔어서 무섭....
이번 권의 명대사는 빌헬름. 엄마는 외출할 때마다 준비하는 시간이 너무 길다고 앵앵대는 아들을 시크하게 타이르는 멋진 중년의 관록.
-부인들이 외출할 때는 시간이 걸리지. 설령 1년이 걸려도 신사라면 기다릴 줄 알아야 해.
-1년이나!?
-예를 들자면, 기다린다고 생각하지 말고 기다리렴.
빌헬름씨 다음 생엔 나랑 결혼해요. 모두 행복하길.
아리아 12 ★★★
엠마하고 아리아가 완결되니 이제 북박스의 미래가 걱정되는 건 나뿐인가?;
솔직히 말하면 내 썩은 머리로 즐기기에는 너무 순수하고 예쁜 애들만 나오는 만화라서 가끔은 백설탕 한 움큼을 삼킨 것 같은 기분이 되긴 했지만, 그래도 바로 그 점이 이 만화의 매력이었을 터다:) 이런 이야기를 해 주는 만화도 있는 게 좋겠지.
아리시아가 결혼한다는 건 난 그렇게 놀랍지 않던데. 그런 암시가 있기도 했고.
내가 나름대로 귀여워하는 아카츠키가 노선을 확실하게 안 밝혀 준 건 조금 아쉽구나...
여자의 식탁 3 ★★★
1권 읽고 더 이상 안 읽겠다고 했지만 어찌어찌 해서 3권까지 계속 읽고 있다. 일단 좋은 만화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고 마음에 드는 에피소드도 간간히 있어서....그렇지만 여전히 읽고 있으면 조금 불편하다. 이 불편함의 원인이 뭔가 하고 좀 생각해 봤는데 난 이 만화가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그 건드리면 터질 것 같이 위태롭고 쓰린 물집 같은 여성성이 좀 맘에 안 드는 것 같다. 자신의 여성성에 대한 부정이나 수긍의 원인이 대부분 남자와 여자의 관계에 있다는 것도. 3권에서 내 기분을 다운시켰던 에피소드도 여주인공의 엄마가 다른 남자랑 도망친 뒤 부정해왔던 여성성을 주인공의 고모가 초경을 뒤늦게 축하해주면서 팥밥을 사준 뒤 받아들이게 되는 에피소드와, 어렸을 때부터 단짝이었던 여자친구와 싸운 주인공이 '언제까지나 여자들끼리 있을 순 없구나'하고 슬퍼하는 에피소드였는데 으-음....글쎄. 그런 쪽으로는 내가 둔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언제나 '남성'의 존재를 전제한 여성이란 게 눈에 거슬려서인지 모르겠지만, 유리처럼 깨지기 쉬운 이 여자들의 감정에 공감보다는 반감이 먼저 튀어나와버린다. 여성성이 뭘까, 라는 문제는 언제나 내가 쉽게 답을 낼 수 없는 것이라서인지도. 나의 여성됨은 그런 것이 아니야, 라고 반항하고 싶어도, 그럼 뭐냐...라고 하면 딱히 대답할 말이 없다=_= 아무튼 오히려 여자 입장이기 때문에 이런 쪽으로 코드가 안 맞으면 잘 읽히지 않는 책인 것 같다. 여기까지만 읽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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