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개나리꽃같은 세상 덕질이라도 안하면 뭔 맛으로 사나 슈ㅣ바....

은혼 23 ★★★
까놓고 말해서 21권이랑 22권이 너무 재미가 없었기 때문에 이 만화의 존속 여부가 불투명할 지경;이었는데 23권에서 좀 과거의 텐션을 되찾은 것 같아서 그나마 다행. 유령온천 에피소드도 좀 너무 길다 싶은 감은 있었지만 전권들의 장편 에피소드에서처럼 무의미한 뻘개그&설정으로 길을 잃진 않더라.
 
핍박받는 흡연자 히지카타에 대해서는 그저 눈물만.....담배는 피지도 못하고 그리링;을 살리려고 미끌미끌 볼 7개를 찾는 게 정말 너무 히지카타스러워서 참 좋았다? 이 츤데레 휴머니스트야.

그나저나 오타에는 왜 이렇게 자연스럽게 온천에 따라가는 거냐...해결사 멤버도 아닌데. 이미 가족? 가족이야? 엄마 아빠 아들 딸이 같이 가는 온천여행인거야?ㅜㅜㅜㅜ 연예인 닮았다는 소리엔 이미 익숙한 시크한 오타에 너무 좋고...긴토키의 '너밖에 안 보여요! 아, 이거 프로포즈 아닌 거 알지?'하는 대사도 난 프로포즈로 알아서 필터링했다. 결혼해서 잘 사세염.


펌프킨 시저스 9 ★★★☆
세 권에 걸친 카루셀편의 대단원. 이 작가는 아직 콘티 짜는 것도 스토리 전개하는 것도 거친 데가 많아서 가끔은 다시 읽어야 이해가 갈 때도 있는데....그 이전에 그 아래 깔려 있는 기조와 정서가 너무 내 취향이라 도저히 허투루 볼 수가 없다ㅇ<-< 요즘 같은 시국엔 강철의 연금술사랑 펌프킨 시저스는 전국민 필독서로 지정해야 하지 않겠음? 개인적으로 정말 많은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가라고 생각한다. 이번 장편 에피소드에서 특히 많이 느꼈다.

알리스 사랑한다ㅜㅜㅜㅜㅜ이 아가씨를 어쩌냐. 처음에는 단순히 머리 굳고 현실 모르는 이상주의자 아가씨 삘이었는데 매 권마다 훌륭해진다. 세이버 속성이 강하긴 하지만 이미 내 안에서는 세이버보다 백만배 멋짐. 그렇지만 알리스와 올랜도는 정말 답이 안 보이는 게.... 얘네들은 아예 고백도 못할 것 같다. 둘 다 앞날이 걱정스럽긴 매한가진데 올랜도는 그래도 가능성이 있지만 문제는 알리스다. 이 아가씨는 부하에게 도를 넘는 호감을 품은 것만으로도 굶주리는 국민을 앞에 두고 불성실한 마음을 가진 자신을 질책하는 사람이야....이 사람의 사랑은 분명 누구보다도 냉정하고 가슴아픈 사랑이 되겠지.

-누군가 한 명....희생자를 골라야 하는 상황이 찾아왔을 때, 누구를 지목해도 불공정해 진다면- 나나, 내가 사랑하는 자를 내놓는 것이 가장 공정하겠지.
알리스 L. 말빈이 사랑한다는 것은, 그런 거야.

-집정자에게 사적인 감정은 용납되지 않아. 백성과 가족이 있으면, 백성을 선택해야 해.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백성이 낸 세금으로 먹고살 수 있어
.

이 아가씨의 마음은 너무 고귀해서, 슬플 정도다. '너 한 사람쯤 받치는 건 일도 아니야.' 올랜도도 어깨에 질 수 있을 정도로 강한 당신은, 그러나 기대는 법은 알지 못하지.  

웨브너 중위 너무 머싯따....마티스 넌 뭐 양손에 꽃이냐ㅜㅜㅜㅜㅜㅜ 평범함의 가치를 알아보는 아가씨들이 왜 이렇게 많은거야.


엠마 10 ★★★★
본편보다 외전을 더 사랑했던 나. 별점이 모든 것을 말해 주므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난 아서가 훌륭하게 클 거란 걸 알고 있었어. 남성 동성애의 온상이었던 영쿡 기숙학교로 온 아서를 축★환영^0^ 난 프레스턴x아서<-램지다....

후기 읽고 울었다.
한스 그려 주지....
그레이스 그려 주지...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메이드 덕후 모리 카오루 나랑 싸우자.

마리아는 그렇다 치고 아델은 절대 레즈비언이라고 믿었는데 이런 배신이 있나. 한스랑 엮어놓으니 좋긴 좋은데 둘다 흑발에 삼백안 포스 너무 쩔어서 무섭....

이번 권의 명대사는 빌헬름. 엄마는 외출할 때마다 준비하는 시간이 너무 길다고 앵앵대는 아들을 시크하게 타이르는 멋진 중년의 관록.

-부인들이 외출할 때는 시간이 걸리지. 설령 1년이 걸려도 신사라면 기다릴 줄 알아야 해.
-1년이나!?
-예를 들자면, 기다린다고 생각하지 말고 기다리렴.


빌헬름씨 다음 생엔 나랑 결혼해요. 모두 행복하길.


아리아 12 ★★★
엠마하고 아리아가 완결되니 이제 북박스의 미래가 걱정되는 건 나뿐인가?;
솔직히 말하면 내 썩은 머리로 즐기기에는 너무 순수하고 예쁜 애들만 나오는 만화라서 가끔은 백설탕 한 움큼을 삼킨 것 같은 기분이 되긴 했지만, 그래도 바로 그 점이 이 만화의 매력이었을 터다:) 이런 이야기를 해 주는 만화도 있는 게 좋겠지.
아리시아가 결혼한다는 건 난 그렇게 놀랍지 않던데. 그런 암시가 있기도 했고.
내가 나름대로 귀여워하는 아카츠키가 노선을 확실하게 안 밝혀 준 건 조금 아쉽구나...


여자의 식탁 3 ★★★
1권 읽고 더 이상 안 읽겠다고 했지만 어찌어찌 해서 3권까지 계속 읽고 있다. 일단 좋은 만화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고 마음에 드는 에피소드도 간간히 있어서....그렇지만 여전히 읽고 있으면 조금 불편하다. 이 불편함의 원인이 뭔가 하고 좀 생각해 봤는데 난 이 만화가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그 건드리면 터질 것 같이 위태롭고 쓰린 물집 같은 여성성이 좀 맘에 안 드는 것 같다. 자신의 여성성에 대한 부정이나 수긍의 원인이 대부분 남자와 여자의 관계에 있다는 것도. 3권에서 내 기분을 다운시켰던 에피소드도 여주인공의 엄마가 다른 남자랑 도망친 뒤 부정해왔던 여성성을 주인공의 고모가 초경을 뒤늦게 축하해주면서 팥밥을 사준 뒤 받아들이게 되는 에피소드와, 어렸을 때부터 단짝이었던 여자친구와 싸운 주인공이 '언제까지나 여자들끼리 있을 순 없구나'하고 슬퍼하는 에피소드였는데 으-음....글쎄. 그런 쪽으로는 내가 둔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언제나 '남성'의 존재를 전제한 여성이란 게 눈에 거슬려서인지 모르겠지만, 유리처럼 깨지기 쉬운 이 여자들의 감정에 공감보다는 반감이 먼저 튀어나와버린다. 여성성이 뭘까, 라는 문제는 언제나 내가 쉽게 답을 낼 수 없는 것이라서인지도. 나의 여성됨은 그런 것이 아니야, 라고 반항하고 싶어도, 그럼 뭐냐...라고 하면 딱히 대답할 말이 없다=_= 아무튼 오히려 여자 입장이기 때문에 이런 쪽으로 코드가 안 맞으면 잘 읽히지 않는 책인 것 같다. 여기까지만 읽겠음.

어제는 친구 만나러 코엑스에 가서 리얼 남정네들을 주제로 걸리쉬-_-한 토크를 하고, 집에 와서는 우아하게 비비씨 제인 오스틴 드라마를 봤는데도 불구하고, 새벽에 달리는 코챈이 하루 일과 중 가장 즐거워서 나는 눈무리 납니다.
우리 집안 내력을 눈씻고 찾아도 안보이는 덕후 DNA여 왜 나에게 온 것인가요.....좋지만.
달린다고 해봤자 거의 눈팅밖에 안 하니까 거기서 나를 찾지 마시라능....
그나저나 BL판 대학스레 참 좋지 않은가. 우리학교를 능/욕하는 훌륭한 게이들이 많아서 난 몸둘바를 모르겠다. 울학교 나오는 에/로를 읽을 때마다 없던 애교심이 죽순처럼 쑥쑥 자라난다;ㅁ;ㅁ;ㅁ;?

아 갑자기 생각나서 하는 이야긴데 이 블로그 아는 오프라인 지인들은 부디 딴 사람한테 내 블로그의 존재를 알리지 말아 주길 바랍니다. 언젠가 아는 동생이랑 밥먹다가 언니 블로그 재밌다며? 하는 소리 듣고 뿜었다.....내 블로그가 J모님이나 C모님 블로그처럼 고상하고 지적인 블로그면 내가 과커뮤에 내 블로그 주소를 뿌리고라도 다니겠는데 아니니까 젭알....님드라....오덕성은 결코 덕성이 아닙니다.


슬레이어즈 트라이 요즘 다시 보고 있는데 나오는 애들이 새삼 참 예뻐서 즐겁다. 기본적으로 좋아하는 건 넥스트지만 사람 발리게 하는 낚시는 역시 트라이라고 생각함.

리나를 보고 있으면 정말 예나 지금이나 남녀를 불문하고라도 찾기 힘든 훌륭한 대장부라서 시집가고 싶을 정도다. 이렇게 누구도 감히 깔 수 없는 여주인공이 나오는 모험물이라는 점도 대단하지만, 이 여주인공이 실상 남주인공 없는 원톱에 가깝다는 점도 대단. 가우리랑 제르가 솔직히 뭐 남자주인공이냐 히로인이지;;; 지금 봐도 꽤나 혁명적. 4기 이름이 레볼루션으로 정해진 것도 그럴싸한걸...

난 사실 커플링은 제작진이 떠먹여주는 쪽으로 잘 가는 편이라 가우리나나 제르아멜에 별로 불만은 없다. 제로피리도 좋지만 가우리나 전제의 제로리나도 좋고 내 인생 최초로 본 18금ㅇㅇㅇ였던 제로제르 팬픽이 아직까지 전혀 잊혀지지 않아서 또 눈물이 나는구나ㄲㄲㄲㄲ 근데 사실 주인공 4인조 중에서 제르리나가 인기가 많았던 건 납득이 감. 리나/아멜리아와 가우리/제르가디스, 또 리나/가우리와 아멜리아/제르가디스는 서로 노골적으로 상호 보완의 관계라서, 실용적이고 쿨한 리나에게 희박한 정의심과 공주님 속성을 탑재한 아멜리아, 단순하고 호쾌한 가우리에게 없는 진지함과 불행한 과거를 가진 제르가디스가 여자주인공과 남자주인공의 파워밸런스를 적절히 맞추고 있고, 크로스해 놓아도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떨거지 격으로 맞춰놓은 제르아멜의 설득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고 그 두 커플에서 진지한 애들만 뽑아서 엮어 놓으면 제법 괜찮은 그림이 나오는 건 당연하다보니.....근데 리나와 제르는 독자적으로 떼어놓아도 별로 상관 없지만 가우리와 아멜리아는 태생적으로 그렇게 독립적으로 존재하기에는 무리수가 많은 캐릭터라 딴 애들이랑 엮기도 참 뭣해서 내 홍익인간 마인드로는 좀 안쓰럽다. 그러니까 뭐냐면 그냥 난 가우리나가 좋습니다. 비록 가우리는 보살이지만^ㅁ^

예고편 봤는데 4기 작화는 극장판 작화라 음.....좀 그렇더라. 반짝반짝하는 맛이 없달까.
그리고 그 그림체로는 나의 제르가디스가 예쁘지 않다. 이게 중요.


코챈에서 내가 가장 눈물을 뿌리면서 본 스레 중 하나가 미쿠루 찬양 스레랑 코이즈미 찬양 스레...미쿠루 스레는 미쿠루 팬이 아닌 나도 눈물난다. 둘다 인기도가 바닥이어서 그런가;ㅁ; 핡 이츠미쿠 미는 사람이 한국에 또 있다니 감동으로 눈물이 멈추지 않아. 사실 코이즈미가 워낙 내 모에캐라서 난 최근에 쿈코 이츠코만 죽도록 사랑하고 오리지널 쿈과 코이즈미는 *닦은 휴지만도 못한 취급하는 남덕들을 보면...............그냥 그러려니 한다-_- 표지에도 안 나오는 남자애들따위 그냥 나만 사랑해야지;;

비록 작가가 여기저기에 써먹을 목적으로 날로 만든 티가 나는 캐릭터라는 게 너무 눈에 보여서 좀 안타깝긴 하지만 차마 거부할수 없는 코이즈미의 매력은 분명히 나오는 얘들 중에서 가장 똑똑하고 예의바르고 침착한데도 어쩔 수 없이 풍겨나오는 절제된 루저의 기운;과 숨길 수 없는 게이함..그리고 누구랑 엮어도 전혀 위화감 없이 혼자서 애절100제를 연출해 주실 것 같은 이 참을 수 없는 처연한 아름다움ㅋㅋㅋㅋㅋㅋ 손해보는 캐릭터들 정말 너무 좋고... 난 솔직히 코이즈미X하루히 코이즈미X유키 코이즈미X미쿠루 코이즈미x츠루야 코이즈미X쿈 모두 사랑한다. 미쿠루랑 엮는 게 특히 발리는 건 둘다 성격이 워낙 예의 차리기 좋아하는 애들이라서 그 속내를 좀 발굴해 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 내가 좋아하는 로미오&줄리엣 시츄라서. 별로 사이 안 좋은 두 집단에 각각 속한 애들의 미묘한 관계가 취향...게다가 한 명은 또 시간여행자라는 게 훌륭하지 않은가. 난 혼자서 미쿠루 시간대에서 이제 미중년이 된 코이즈미가 첫사랑 선배를 만나는 장면 따윌 머리로 그리며 눈물을 뿌리곤 한다ㅜㅜㅜㅜㅜ미안 코이즈미...내가 다 사랑해서 이러는거다.

원작은 아직도 마음내킬 때마다 한 권씩 읽느라 진도가 느리지만, 라노베다운 미덕을 발휘하면서도 닭살돋지 않는 그 재치있는 문체는 꽤 좋아하는 편이라 치더라도 이 작가의 캐릭터 메이킹 능력과 낚시질에 치중하는 이야기 전개에는 개선의 필요성을 느낀다. 옴니버스 식 구조라고 해도 어떤 시점에 어떤 이야기가 나오는가는 여전히 중요하고, 그 에피소드 속과 바깥에서 동시에 캐릭터의 변화+전체적인 이야기 구조의 움직임이 설득력 있게 묘사되지 않으면 곤란하다. 그리고 그냥 만들어서 세상에 처음 내놓는 것 만으로 캐릭터가 다 완성된 거라고 생각하지 말라고....하루히는 캐릭터 베이스가 워낙 잘 빠져 놔서 그걸 울궈먹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 지 모르겠는데 난 그런거 용서할 수 없다....무릇 생산자라면 자기가 만든 애들한테 좀 진솔한 애정을 보여라ㅜㅜㅜㅜㅜ학살자 조지 마틴 풍이라도 좋으니까. 지금 하루히 미쿠루 코이즈미 이야기 하는겁니다. 아니 쿈도...

하루히 2기에 대해서는 별 생각이 없네;; 뭐 잘 나오겠지.


코기 R2는 여전히 잘 챙겨보고 있다. 근데....정말 아스트랄하고 웃겨서 매회마다 어디에 포인트를 두고 고찰해야 할지 매우 고민이 된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그냥 생각 안 하는 쪽을 선택하고 감상 남기는 것도 그만뒀다;;; 감상을 적는다는 행위조차 무의미하게 느껴져.....

스자크의 비중이 점점 처절할 정도로 줄어드는 이 와중에 나는 스자크가 좋아지고 있다. 안 나올수록 호감도가 업되는 신비한 세계....내가 원래 를르슈같은 비주얼&성격에 관심 1그람도 안 주는 취향이긴 하지만 를르슈와 스자크에 대한 내 호감도는 이 둘의 팬들에게도 약간 영향을 받은 것 같다. 뭐냐면...를르슈 빠들은 대부분 루루슈를 정당화하거나 모에화하려는 경향이 강한 반면 스잨빠들은 까와 빠를 넘나드는 까고팬이라는 거다. 까고팬 속성이 강한 나는 당연히 이미 해탈;한 스잨빠들을 보면서 그 애정의 대상에게도 친밀함을 느끼게 되었.....

........

아무튼 이 애니의 결말따위 별로 관심없고 난 단지
를르슈가 '안' 행복해지고
카렌이 행복해지고
빌레타와 오우기가 셋트로 행복해지기만 하면
그걸로 그냥 납득할 것 같다... 1기때의 전개도 싫어했지만 2기는 정말 답이 ㅇ벗구나. 를르슈는 뭔 생각을 하고 있는지 더욱 더 모르겠고. 이 시점까지 와서도 여전히 하렘 떡밥이나 던지고 있는 제작진을 보면서 진지하게 이 사람들이 원하는 건 뭘까 하고 생각하려다가 귀찮아서 또 그만두는 내가 있다-_- 뭐 어떻게 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결국 계속 보긴 할테지만.....



좀 늦었지만 4시즌 완결 기념 하우스x커디...라기보다 하우스+커디 in 대학 정도 됩니다.
대학시절의 하우스는 지금보다 쫌 덜 성깔이 드러웠겠지...
양키 쉬퍼들에게 보여주면 욕먹을 것 같을 정도로 건전한 팬픽션-_-
다음 시즌의 떡밥을 기대합니다. 훗....결말 없이 떡밥만으로도 먹고 살 수 있는 컵흘...


커피 냄새


관련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뭐....걍 마음을 비웠다. 송일국 캐스팅까진 그냥 그러려니 했음. 일단 무휼은 누가 해도 불만족스러운 캐스팅일 수밖에 없고, 드라마 팔아 장사하는 입장에서 최수종 주니어;인 송일국을 사극 주연으로 캐스팅한다고 해서 원작 파악을 제대로 못했다고 나무랄 순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땜시.... 정진영 유리왕은 좋고 조재현 해명도 좋은데 그나저나 이 사람들 정말 부자관계?;;;; 하긴 송일국보다 어린 오윤아가 무휼 유모라는데 제작진에겐 이쯤이야 뭐 시크하게 넘어갈 문제일 수도....그러나 나는 너무나 소인배라 넘어갈 수가 없군뇨.

이후의 다른 소식들에 대해서는 그냥 묵념.

각본 최완규가 격하게 마음에 걸린다는 분이 있는데 듣기로는 메인 작가가 정진옥이고 최작가랑 <한성별곡>의 박진우는 감수 정도로 가는 것 같다. 물론 해신 쓴 정진옥도 난 매우 매우 매우 마음에 걸림-ㅁ- 나에게 이 3인 중 믿을 만한 사람은 신인급인 박진우 정도밖에 없는데 메인 작가가 아니라니 안대.....난 처음 드라마화 소식 윤곽이 잡힐 무렵에 박진우가 메인이고 최완규가 감수인 줄 알고 조낸 좋아했었단 말이다;ㅁ;

아무튼 축하한다 케베스. 너네 하반기 드라마 라인업 중 이제 내가 기대하는 작품은....읍따-_-

여담인데 내가 개인적으로 무휼 캐스팅으로 적절하게 생각하는 분 중 하나는 바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소지섭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캡쳐는 천년지애.

아니 아저씨는 도대체 제대하고 유턴광고만 찍고있나여(일본에서 웬 괴작도 하나 찍긴 했더라;;;). 이 사람이 장발 휘날리며 사극 한 번 션하게 찍어주는 게 내 개인적인 소망인거시다..
저 얄쌍한 홑꺼풀 눈으로 아련하게 연이를 추억해 주시면 난 왕님 앞에 무릎을 꿇을 듯?

그냥 마음을 비우고 나면 또 궁금한 캐스팅은 공식미남 괴유다. 괴유는 색목인이라는 설도 있고 해서 내가 잠깐 한국에서 활동하는 혼혈/외국 남자배우들을 떠올려 보았다.

다녈해니
데니스오
리키킴

.......

아니, 나으 괴유는 순혈;의 한국인이다. 색목인? 그거 먹는건가요? 와그작 와그작...


에 뭐 저는 더 이상 정신상태가 시험기간이 아니구.......
저번달엔 학교축제에서 빅뱅때문에 굴렀는데 또 스탠딩으로 밋첼 보면서 조낸 굴러서 제 몸이 제 몸이 아닌 것 같구....뭐 그렇습니다;ㅁ; 전 보기보다 체력이 후지단 말입니다. 아무튼 요거 보러 토요일 오후 느지막히 도서관에서 조금 노닥거리다가(....) 올림픽홀로 달려갔습니다.

공연 시작하자 오드윅이 먼저 나왔습니다. 오만석 아니고 오드윅. 헤드윅에 닥빙한 오드윅의 완벽한 첫 등장에 이어 각 노래에 멘트 하나하나까지 정말로 훌륭한 헤드윅 팬을 위한 서비스라 ㅊ감동. 아 뭐냐면 정말로 3년만에 다시 만난 울언니 같은, 그런 느낌이었어요. 솔까말 오만석은 헤드윅일 때가 젤 예쁩니다;ㅁ; 별 재미도 없는 드라마 그만 ㅊ찍으삼....

그놈의 드라마 때문에 앵그리 인치를 듣는데 전 막 이게 처선이 양물을 잘리고 악에 받혀 부르는 노랜지 헤드윅이 부르는 노랜지 구분이 안 됨ㄲㄲㄲㄲㄲㄲㄲㄲ 악 이게 처선쏭이어써....ㅜㅜㅜㅜㅜ

오드윅이 중간중간에 헤드윅이 하는 말인지 오만석이 하는 말인지 잘 파악이 안 되는 미묘한 떡밥을 던지더군뇨. 아니 그래서 다시 뮤지컬을 하시겠다는 건지 안 하시겠다는 건지....체력이 달려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니까 관객들 다들 '약 사줄게!!!'를 열창. 그래 너네 언니가 ㅊ보고싶었쿠나...아무튼 울 입흔 오드윅 언니는 공연을 뜨겁게 달구신 후 세르비아송-_-으로 미친소와 유인촌스키;에 대한 경멸을 표현하시고 삽뿐히 내려가시었습니다.

이때 이미 저는 너무 ㅊ뛰어서 체력이 미니멈....근데 밋첼이 나오면 몸이 절로 더 ㅊ뛸 텐데 오늘 이러다 죽는 거 아닌가-_- 뭐 이러고 있었습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밋첼 나오는 척 관객 낚고 초대가수; 조승우가 나오더군요. 얜 조드윅 아니고 조승우;;;; 요즘 찍고 있는 영화에 나오는 브라스 밴드를 데리고 나와서 지 노래-_- 만 하는데 다들 이뭥미?;;;; 이런 기분으로 분위기 맞추고 있었습니다. 마침 잘 됐다 막간을 이용해 에너지 좀 비축해 두자....뭐 이런 느낌이었음. 마지막에 구색 맞추기 식으로 헤드윅 노래 하나 하고 들어가더군요. 전 솔직히 조승우가 카메라 뒤에서 연기하는 건 괜찮게 봅니다만 얘가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끼나 쇼맨십에 대해서는 지대한 의문을 품고 있기 때문에 별로 뮤지컬 배우라는 생각은 안듭니다. 사람을 미치게 하는 20%가 부족해요. 뭐 이렇게 뭘 해도 모범생스러운지 원....연기도 좀 교과서적이긴 한데 그래도 잘 하는 편이니까 불만은 없음. 하지만 무대 체질은 아닌 것 같아요. 뒤에 또 나오는데 음.....일단  의상부터가 틀렸음. 얘 혼자만 섹시한 옷 안 입고 조낸 튕겨요. 15금 공연인데 이러실테야? 벗어!(크앙)

아 뭐 그건 됐고(;;;) 조승우 공연(;) 내내 전 친구와 '밋짱 나오라긔' '나오라긔'(밋쨩-그냥 즉석에서 제가 만들어 붙인 별명....이쁘죠 밋쨩;ㅁ;) 이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밋쨩이 나오신겁니다. 헉.......막 가슴이 뛰구요 이 시점에서 이제 한계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제 온 몸의 근육들이 젖산의 작용에 반항하면서 물리의 법칙을 깨뜨리고 러너스하이를 가볍게 넘어 무한체력으로 다시 거듭나기 시작했스빈다(아...지구도 슈퍼맨마냥 거꾸로 돌릴 이 미친 빠질). 우리 밋쨩!! 왤케 이쁜거냐긔. 다리는 왤케 섹시한거냐긔. 아후 아주 그냥 바비 인형이예요....근데 말도 하고 춤도 추고 노래도 불러요;ㅁ; 엄마야. 조그맣고 이뻤고, 무대 장악력도 지존이었습니다. 근데 약간 체력이 달리는 것 같긴 하더라고요. 떨어진 눈썹 붙이러 들어간 사이에 오디션을 통해 최근 열번째 헤드윅으로 뽑힌 이주광씨가 나와서 헤드윅 노래를 두 곡 불렀습니다. 이쁘더군요. 노래도 시원하게 잘하고. 음색은 그냥 그런데 성량이 좋아요. 약간 오만석을 벤치마킹한 티가 나긴 합니다만 이 정도 헤드윅이면 볼 맛 날듯??

그리고 다시 메이크업+가발을 체인지한 밋첼 등장. 오 마이 갓. 사악한 작은 마을을 부르는데 토미 그노시스가 무대 안쪽에서 등장합니다. 토미.....토미는 바로....오만석;ㅁ;ㅁ;ㅁ; 헉 밋첼 헤드윅에 오만석 토미가 부르는 위키드 리틀 타운을 듣다니 난 이제 죽어도 여한이 ㅇ벗따... 왤케 오버를 하냐면 파란 셔츠에 5대5 가르마의 고전적으로 시크한 검은머리, 카인의 은색 표지를 이마팍에 떠억 박고 등장한 오만석이 엄청나게 멋있는겁니다....나 처음이야.....오만석이 멋있다고 느낀거....(언제나 이쁘다 아님 귀엽다였음;;;) 그리고 둘이 물고 빨고....오 님아. 밋짱 오만석 너무 좋아하긔ㄲㄲㄲㄲㄲㄲㄲ 아주 어깨에 두른 팔을 풀지를 않아요. 아무튼 둘이서 대화하는 것도 너무 훈훈하더군요. 자칭 짧은영어하시는 오만석이 촙내 귀여워서....푸ㅜㅜㅜㅜㅜ

아무튼 그렇게 점차 공연이 끝나는 지점에 가까워지고. 조승우와 이주광과 기타; 가수분들이 모두 나와서 꽃밭에서를 불러주셨습니다. 여럿이 나오니까 밋첼의 언니 포스가 더욱 빛납니다. 어쩜 모든 멤버를 다 사근사근히 챙겨줌.....앵콜할 때도 밴드 다 다시 나오라고 막 손짓하시는데 정말 언니 포스 작렬이라 지구 끝까지 따라가서 결혼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너혼자). 앵콜송은 섬집아기였는데 밋첼....가사에 음정이 다 불안불안합니다 ㄲㄲㄲㄲㄲ그래도 귀엽습니다. 하닥하닥. 그날 밋첼 백치미 포스도 쫌 작렬해서 의상실 문에 눈 언저리를 찧고 반창고를 붙이고 등장하질 않나, 무대에서도 뛰다가 격하게 자빠지고.....아, 괜찮을라나;ㅁ;

밋첼의 잇따른 미친소 개그....푸.....너무 즐거웠습니다. 이건 뭐 거의 밋첼의 새로운 개그 레퍼토리로 정착할 듯한?ㅋㅋㅋㅋㅋ

내용은 알찼지만 공연 진행은 그지같았습니다. 이전 콘서트 때도 진행이 구렸다고 하는데 이번에도 별로 나아진 건 없는 듯. 조폭;같으신 분들이 진행 맡으셨던데 이분들이 먼저 스탠딩 줄 맞춰 입장시켜야 하는데 뭔가 빠릿빠릿하게 하지도 않고 결정적으로 제대로 줄 섰는지 보지도 않음. 결국 입장이 전체적으로 늦어져서 좌석 쪽은 다 들어가지도 않은 상태에서 공연 시작했다고 하더군요. 전 무대에 가까이 붙어 보는 스탠딩이라 서 있는 동안 기운이 좀 쇠잔한; 것 외에는 그렇게 괴롭지 않았습니다만 으음....

어...이게 왠 텍스트의 홍수냐 하는 분께 변명차 말씀드리지만 전 공연에 카메라를 안 들고 다니는 게으른 인간인 관계로 사진은 없습니다. 구글링하면 많이 나오니까 한 번 찾아보세영. 오만석 토미랑 헤드윅 밋첼 같이 찍은 사진 보세영(이건 뭐 지는 보여주지도 않으면서 볼 사진을 지정해주고 있음).

덧>모종의 이유로 다음엔 빅뱅이 얘기 할 겁니다. 아니 공연 얘기 한다는 건 아니구....

오늘도 괴꿈을 꾸었다.

꿈에서 아빠는 치과 의사였는데, 어느 날 갑자기 오빠와 나의 이빨을 검사한 뒤 우리 둘을 감시하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아빠가 자식들을 낳은 것은 다 자란 이빨들을 갖기 위해서였다. 나는 짐을 싸서(잠옷으로 쓸려고 옛날에 킨 앨범 사고 사은품으로 받은 킨 티;를 넣은 게 생각남...) 거대한 학교 도서관으로 도망을 쳤다.

깨어나서 생각해보니 아니 왜 하필 이 시점에 학교 도서관도서관도서관.....ㅜㅜㅜㅜㅜㅜ
뭔가 포우의 <베레니스>적이다...라고 생각했다. 이빨덕후도 1000퍼센트...
오빠에게 이야기하니 '그것은 모든 부모와 자식 관계의 원형이 반영된 것'이라는 뻘소리를 하고 앉았다. 부모의 이기적인 기대를 충족시켜 줄 수 없는 자식은 도망쳐야 한다는 거다.
나의 의식은 전혀 그런 문제에 관심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내 무의식의 의향은 알 수 없으니 제법 그럴듯하군;;; 우리 오빠는 도망가지 않았다는 점에서 둘의 성격이 나옴...
근데 왜 이빨이냐고. 왜 도서관이냐고. 크크크.

어제 아임 낫 데어를 보고 왔는데 케이트 블란쳇이 너무 멋있어서 잠이 안 왔음...
(그러고 꾼 꿈이 요모양 요꼴이라는 데에 나는 경악을 금치못하였다=_=)
아진짜 케이트님....
저랑 결혼해주세요...밥딜런 액센트 어쩔....하앍. 헤이든따위보다 백만배간지남ㅜㅜㅜㅜㅜㅜ
헤이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만약 헤이든이 팩토리걸 대신 이 영화에 나왔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격뿜.....


우울함을 씻으려고 들여다보면 점점 더 우울해지는 나의 검색어★

셜리 슈미트 인형
정식 이름은 셜리 슈미토이고, 광우병 걸린 광변호사 데니 크레인의 개인 소장용품으로 아마 아무에게도 빌려주지 않을 겁니다...총 맞기 싫음 딴 데 가서 알아봐요. 개인제작을 춫언.

야구딘 연아
뭣이!? 이 커플 난 반댈세....구딘이는 좋지만 그 삐-같은 성격에 어찌 우리 유나킴을!!!
유나에겐 엉덩이가 훌륭한 존희를 줍시다. 랑비는 내가 가지겠음.

중권 팬픽
죄송합니다 제가 아직 거기까지는 미처 준비를 못했긔-_-
근데 어떤 쪽이시죠?(...껒여) 전 개인적으로 진사마-손사마 둘이 있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더라 파-_-입니다만 둘다 너무 속성이 한 쪽으로 치우친;;고로 팬픽은 무리이지 않나 싶습니다.
딴소리지만 손석희 데리고 반드시 찍고 싶은 씬이 있는데 오노 나츠메의 리스토란테 파라디조에 나오는 그...그거 있잖아요. 안경미노년 클라우디오가 덮침 당하기 직전에 '아...이러시면 안됩니다'이러고 당황스러워하는 그 색기 캐쩌는 장면....그걸 실사 손석희로 볼 수만 있다면 한 달 동안 ㅁㅂ산성 노역에 투입되어도 전 견딜 수 있을 것 같습니다;ㅁ;

아그리파 마이케나스
음 뭐 좋긴 한데 순서가 반대라고 생각지 않습니까...
아니 생각해보니 이 구도도 제법....

마츠준우와사
제가 적은 걸 두고 우와사라 하긴 뭣하죠. 그보단 뭐랄까, 미담!?-_-

탑 가십걸 척
아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만 이러는 게 아니었군아....
하지만 전 탑이 더 예쁩니다. 왜냐면 빅뱅이니까요. 척은 표정도 하나밖에 없잖아!

그 외에 범람하는 ㅁㅈ근친 관련 검색어...이거 예전에 적은 보스턴 리갈 감상 때문이구나.
사실 제가 요즘 근친이 좀 땡기긴 하는데 그쪽으론 별로 관심 없음.
제가 좋아하는 근친은 뭐냐면........
.........
이 얘긴 다음에 하죠☆

몇 번씩이나 애타게 위 검색어를 검색하던 분들, 모두 원하던 답을 찾아 가셨길 바라요. 훗.


....근데 내 인생은 그런가봐.

오늘도 본의 아니게 바보짓을 했다. 참 내가 생각해도 어이가 없어서 도서관에 멍하니 앉아 있다 보니 진정이 좀 되더라. 이런 어이없는 짓을 한 게 설마 인류 역사상 나 하나만은 아닐 테고. 이보다 더한 일도 많겠지. 그래, 이 정도로는 멀었다, 청춘아. 이렇게 좋게좋게 넘어가려고 해 봐도 여전히 부끄럽고 돌이키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후회 없이 살겠다고 다짐했던 때가 있었다. 철도 들기 전 무렵이었다. 후회란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구나, 하고 깨달았던 때도 있었다. 그보다 좀 더 뒤였다. 이 이상한 세상에서 어떻게 이 많은 사람들은 이 모든 일상을 이미 상대해 본 것처럼 능숙하게 해쳐 지나가는지 궁금하다. 나의 매일은 언제나 새로움과 당혹과 그로 인한 뻘짓의 연발이었다. 몰랐기 때문이었고, 미숙했기 때문이었다. 다시 돌아간다면 그 때와 똑같은 짓을 하겠지. 그런 실수는 후회의 대상이 아니다. 후회할 수 있으려면 적어도 '그때 다르게 할 수도 있었는데...'라고 고뇌할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지만 그때의 나는 그 정도밖에 안 되었는걸. 다른 선택지 따위가 있었을까 보냐.

얼마 전 질질 짜면서 읽은 테드 횽의 단편에 나왔던 말이 생각났다. 별로 길지도 않은 내 인생, 회개하고 속죄할 일이 있으면 얼마나 있으랴. 그래도 나 자신을 용서하는 것만은 할 수 있다. 성장기니까 관대해져도 괜찮아. 믿거나 말거나, 언젠가는 졸라 시크한 정극 배우가 될 테다.

그 무엇도 과거를 지울 수는 없습니다. 그 대신 회개가 있고, 속죄가 있고, 용서가 있습니다. 단지 그뿐이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합니다.

-테드 창,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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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멋대로 별점: ★★★★

야한 걸 쓰면 당연히 야하고 안 야한 척 하면 더 야한 느낌이 드는 요상한 작가입니다만, 이 단편집, 강하군요. 하나도 안 야한 상황임에도 그걸 서술하는 작가의 묘사를 보고 있으면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자극적이어서 쓰러질 것 같습니다....님 좀 짱. 영국 프롤레타리아 만세!

4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표제작인 '목사의 딸들'은 객관적으로 봤을 때는 좋은 단편(중편?)소설이지만 그렇게 제 취향은 아니었던 데 반해 아마 넷 중 가장 떨어지는 소설이 아닐까 싶은 '프로이센 장교'가 너무 직접적으로 제 머리의 모에 코드를 후려쳐서 하악...일단 이 사람이 묘사하는 남자들부터가 꽤나 사기 유닛이라-.-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멋진 영쿡 남좌....가 아닌, 프롤레타리아 계층의 남자들이 가진 순수한 생의 에너지와 건전한 계급 의식을 바라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목사의 딸들'의 알프레드와 '당신이 날 만졌잖아요'의 헤이드리언, '프로이센 장교'의 쇠너는 모두 성격적으로는 상이합니다만 그들이 가진 에너지와 절망의 포인트는 민망할 정도로 순정적이라 외려 광채가 납니다. 심플한 아름다움의 극대화랄까..

'국화 냄새'의 경우 탄광촌의 소박하고 권태로운 일상을 묘사하다가 급작스럽게 삶과 죽음의 거리를 계기로 타인과의 거리를 재확인하는 이 비범한 점프도 놀랍지만 죽은 남편의 시신을 벗겨 뉘어 놓고 그 나체를 닦는 여인의 은근한 에로티시즘, 역시 그 곁에 선 그 남자의 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의 미묘한 긴장 관계를 서술해 나가는 작가의 대인배적 야함(응?)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목사의 딸들'에는 작가 본인의 계급 의식이 가장 잘 드러나 있는데, 결벽적일 정도로 순수하고 숫기없는 광부 알프레드가 바라보는 루이자의 범접할 수 없는 성스러운 아름다움과(정작 루이자는 별로 미인도 아닌데 오직 찬란한 금발만이 그녀의 '계급'을 상징하는 동시에 후광 효과를 내고 있음), 계급에 대해 강박적인 가정 환경에서 자라났음에도 알프레드와의 사랑에 전혀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적극적인 루이자의 태도가 계속 긴장 속에서 대조를 이루다가 또 막판에 가볍게 벽을 뛰어넘는 그 지점의 묘사가 아주 적절하면서 또한 작가의 내공을 실감케 합니다-_-

가장 제 마음에 들었던 건 당연히(?) '프로이센 장교'와 '당신이 날 만졌잖아요'입니다. '프로이센 장교'는 조금 이질적인 단편인데 프로이센 출신의 규율적인 미중년 대위(....)가 자신의 젊은 당번병에게 미묘한 감정을 느끼고 이게 당번병에 대한 정체 불명의 분노로 분출되어 계속 그에게 정신적, 신체적 폭력을 가하(.....)는 이야기 되시겠습니다. 당번병의 무심할 정도로 순수하고 젊은 에너지 앞에서 어쩔 줄 모르다가 결국 전혀 딴 방향으로 그 감정의 흐름을 폭발시키고 마는 한 엄격한 남자의 SM플레이-아무도 안 보는 곳에서 당번병 쇠너에게 집요하게 집착하면서 벨트로 때리고 군홧발로 차고....(이하생략) 하는 묘사와 대체 이 잘생긴 상관이 왜 자기에게 이렇게 S스럽게 구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천연 청년 쇠너의 몸에 서서히 쌓여 가는 분노와 공포의 심리묘사가 정말 압권.....야오이도 이만하면 문학이 됨....(스읍) 게다가 이 대위님, 이렇게 부하를 학대하면서도 자기한테 매일 차를 따라주는 이 당번병의 얼굴 한 번 제대로 못 보고 찻잔까지 미묘하게 떠는 그런...그런 종류의 남자인 것입니다!!!!(끄학)

그러다가 마지막에 갑자기 장르가 변하는데 음....아무튼 개인적으로 발리는 이야기였음ㅜㅜㅜㅜㅜㅜ 변태적이라서 미안합니다. 근데 좋은 걸 어떡해;;;

'당신이 날 만졌잖아요'도 간결하면서도 심리묘사에 대한 매력이 철철 흘러넘치는 멋진 단편. 특히 마지막까지 불분명하게 흔들리는 마틸다의 심리가 독자에게 매력적인 해석의 여지를 재공할 뿐만 아니라, 헤이드리언의 단순하면서도 힘이 넘치고, 사랑에 빠진 뒤에도 그 감정에 심취하지만은 않고 앞으로 살아갈 길을 모색하는 그 잡초 같은 근성이 빛나는 캐릭터성이 마음에 듭니다. 단순히 여자가 남자 이마에 실수로 손 한 번 올린 거 가지고 이렇게 사람 가슴 떨리게 하는 글 쓰는 사람도 별로 없겠다 싶습니다-_- 원래 제목을 '헤이드리언'으로 하고 싶었는데 편집자가 거절했다고....'프로이센 장교'의 원제도 그렇고 사실 D.H. 로렌스, 작명 센스는 별로 없는 것 같기도. 다른 건 모르겠지만 이 두 작품만은 편집자의 낚시 센스가 외려 빛나는 제목들...'명예와 무기'라니 뭐 남자 오스틴도 아니고;;;

'당신이 날 만졌잖아요'가 절제미 가득한 로맨스 영화로 태어나면 엄청 재밌을 거 같습니다.

오랜만에 하루만에 책 한 권을 읽어치웠네요. 요즘은 책에도 집중이 안 돼서 속도가 점점 떨어지고 있음...

1. 요즘처럼 안팎으로 우울한 때도 별로 없지만 동시에 요즘처럼 사람들의 이야기에 하나하나 감동 받는 때도 없는 것 같다. 빛이 가장 눈부시게 보이는 건 까마득하게 깊은 우물 바닥에서야. 판도라가 신의 상자를 열었을 때 온갖 악덕들이 튀어나온 뒤에야 희망이 그녀에게 말을 걸었던 건 우연이 아니다. 인류는 절망적이다. 그래도 희망이 있다면 그건 사람이다.

2. 재미있는 레포트를 좀 써보고 싶다는 나의 개인적 욕망이 하늘의 마음을 움직였는지 요즘은 남자밖에 없는 조원들을 데리고 게이;한 레포트를 쓰고 있다. 그런데 이 양반들은 정말 거칠 것 없이 산 스트레이트 한국 남자들이라 내가 트랜스젠더와 게이의 차이, 바이섹슈얼의 의미 등 온갖 기초 개념 정리부터 다시 해 주고 있다. 나이도 나보다 훨씬 많은 조장님이 자기가 뽑아 온 자료를 읽으며 '아니, 팬픽은 대체 뭐야(나: 또 설명 나불나불....), 아~ 그런 거? 야오이? 이건 뭐지? 야마나시 오치나시 이미나시의 약자래. 신기하다~(나:.....유구무언;;;)'이럴 때의 내 기분을 한 번 생각해 Boa 요?? 다른 한 조원은 내가 한참 설명을 했는데도 고개를 한참 갸웃하더니 이런 질문을 한다.

-그럼, 걔네들(=남자 동성애자)들은 김태희가 와도 싫은 거예요?
-(설명을 하다하다 지쳐 초콤 짜증난 기색으로)그럼 **씨는 강동원이 오면 좋겠어요?
-아, 그건 모르죠.

(일동 모두 잠시 벙쪄 있다가 폭소)

헉 뭐? 난 아직 이 레벨까지 가르쳐 주진 않았어요??? (참고로 난 인류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모두 바이섹슈얼 성향을 갖고 있다고 믿는 그런 인간...) 고작 저 정도의 가르침으로 이런 놀라운 발전을 보이다니 교직 이수를 할 걸 그랬나. 그래, 아직 희망이 있다, 한국 사회. 덧붙여서 나도 케이트 블란쳇이 와서 사귀자 그러면 사귈지도 모름-_-

오늘 무사히 두 개 제출했고....이제 내일까지 레포트 쓰고 목요일까지 또 하나 쓰고 월요일까지 또 하나 쓰면....끝...OTL 조모임들 따위는 세지 않게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