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2008/05/13 | 2 ARTICLE FOUND

  1. 2008/05/13 를르슈 R2 06
  2. 2008/05/13 버리지 못하는 여자 (2)

를르슈 시스콤 참....


병맛.


후.....아니 난 그 사랑한다는 발언보다도(...대놓고 말해서 뿜기긴 했지만 어차피 기정사실인 것을;)
초반 전화크리에 '나나리에게 거짓말을 할 수 없어!!!'하고 절규하는 를르슈나
나나리 납치하려다가 '나나리의 의지에 반하는 짓은 할 수 없어!!!' 이러는 를르슈 보면서
아 앨 정말 어찌해야 하나효!?!?? 이런 생각만 들더라. 니가 그러는 동안 밖에서는 죽어나고 있거등요...이제와서 그걸로 니 발목 ㅊ잡을래연? 애초에 '내일 죽더라도 오늘은 나나리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라는 비장한 시스콤 마인드 따위.....모르겠어. 영원히 모르겠어. 모르고 살게 해주세요 제발.

그니까 를르슈의 대의라는 건 말만 좋았지 사실은=나나리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자=근데 거기에 나나리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음....이라는 근거가 조낸 빈약하고 부서지기 쉬운 거기 때문에, 난 걍 내용이 전개될수록 를르슈의 복수심이 점차 더 큰 요인으로 작용해서 애가 블랙 사이코가 되어 양심의 가책없이 세상을 때려부수길 바랐다. 근데 이 마당에 갑자기 '헉 나나리는 이런 걸 원하지 않아쿠나!!'이래버리면.....뭐.....를르슈가 진지하게 그런 방법론에 나나리가 동조해 줄 거라고 기대했을 거라면 그것도 그 나름대로 웃기긴 한데;;; 도대체 '나나리의 의지를 거스르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나 할 거라고 생각한 거야? 제로 주제에.

힘든 고백 하나 하겠는데 스자크가 답 없는 정신*자라는 것을 인정한 순간부터 나는 스자크가 조금 맘에 들려고 함. 뭐랄까 이렇게 제정신 아닌 애가 평범하게 받아들여지는 세계관에는 1기 볼 때 *실수로 잘못* 적용되었던 상식적인 캐릭터에 대한 호오를 가르는 기준과는 전혀 다른 기준이 적용된다고 해야하나. 더 이상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고 우는 게 우는 게 아니야.....아놔 스작아....결코 스잨킥 동영상 때문에 이러는 게 아니예요?

로로의 애달픈 짝사랑을 보고 있자니 마지막에 애가 애증에 미쳐 를르슈 등에 칼 꽃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루루짱 걸레한테 어디 한 방 맞아 보라능...천에 물먹이면 공격력 400퍼센트 상승이라긔(수치는 근거없음)

근데 은근히 이거 매주 쓰고 있네;;; 나 마이너스 버닝 좀 짱! 고정 코너가 되는 건가?-ㅁ-

버릴 줄 아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요지의 책이 인기리에 팔릴 무렵에도 나는 외골수로 각종 잡동사니의 탑을 방에 쌓고 있었다. 버릴 줄 모르면 치울 줄이나 알아야지 이건 뭐, 답 내는 걸 포기한 지 오래다. 어제는 모처럼 마음을 잡고 내 인생의 이 족쇄를 좀 가볍게 해 볼 요량으로 책을 몇 개 박스에 쌌다. 알라딘 중고샵에 팔 수 있는 책들을 골라 내어서 견적을 내 보니 그럭저럭 용돈 벌이는 되겠더라. 이야기 좋아하는 사람은 본래 빈궁한 법인데 이야기를 팔아서 돈을 벌 수 있다니 반갑고도 미안한 일이다. 나는 천성이 물건을 못 버리는 여자다.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엄마의 방 좀 치우라는 성화에 못 이겨 책상 서랍을 뒤지면서 소풍날 잡상인에게 산 천 원짜리 건전지 닳은 얄궂은 열쇠고리를 버릴 것인가 말 것인가 고뇌하던 촏잉의 모습이 선하게 떠오른다. 인형처럼 사람 형상이나 동물 형상을 한 것은 절대 버리질 못해 엄마가 내가 없을 때 몰래 싸서 버리곤 했다. 세라 크루의 영향이었던가, 토이 스토리의 영향이었던가. 아무튼 표정이 있는 물건은 안타까워서 버릴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정말로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때때로 그 물건이 불러일으키는 감정을 영영 잃어버리지나 않을까 두렵기 때문이다. 음악 한 곡을 들어도 그 음악을 들었던 당시의 기분, 읽고 있었던 책, 함께 있었던 사람이 아련하게 떠오르는데 하물며 실체가 있는 물건임에야. 정말로 재미도 없고 형편없는 책 한 권에도 기억이 얽혀 있어 마음 먹고 쳐내기가 쉽지 않다. 그 때 이 책을 샀었지. 그 사람이 이 책을 사 줬었지. 그래, 그런 느낌이었어. 별 영양가도 없는 기억과 감정인데도 이 책만의 고유한 것, 그러니 이를 버림으로써 다시 보지 못하고 그래서 다시 떠올리지 못할 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 왠지 모르게 아깝고 내 뇌의 일부처럼 느껴져 죽을 때까지 껴안고 있을까 하는 마음이 든다(그래서 내 꿈은 언제나 집 지하에 거대한 서고를 건설하는 것이었다. 지상에 만들면 자리를 너무 많이 차지할 테니까). 그러나 낡은 기억들은 때로는 포맷해 줘야 하는 법이다. 까놓고 사실을 말하자면 며칠 전 책장이 책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부서져서 A/S를 받았다. 일본 어느 오타쿠가 사는 방에 책이 너무 많아 어느 날 바닥이 무너져서 그 아래에 자고 있던 노모가 죽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는가. 죽어도 남한테 폐 안 끼치고 곱게 죽어야지 내 아랫집 사는 사람에게 차마 그런 재난을 당하게 하고도 성불할 깡은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