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http://homa.egloos.com/3741456


제가 하려다가 감을 못 잡고 뻘소리만 지껄였던 말을 굽본좌께서 제대로 해주시는군요.
저도 언젠가 저렇게 말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어연.


2.
그리고 제가 하고 싶었던 것과 비슷하면서도 뭔가 살짝 핀트가 어긋난 포스팅을 이*루스의 메이저 블로거 허지웅님(....)이 쓰셨더군요. 별로 제 취향의 글을 쓰는 분은 아니지만, 네, 전 [우리 결혼했어요]라는 리얼리티 쇼인지 버추얼 리얼리티 쇼인지 드라마;인지를 상당히 싫어합니다. 이를 비롯한 모든 짝짓기쇼-_-를 싫어함. 원체가 리얼리티 쇼를 즐겨 보는 사람은 아니지만 저걸 보느니 차라리 즈질스런 미국 티비 토크쇼를 보겠습니다. 아니, 둘 다 비슷한 정도로 싫은가....후.....사람을 상처입히는 진심과 진심인 척 하는 공공연하고 뻔뻔한 거짓 중 어느 것이 더 낫습니까? 전자는 사람을 불쾌하게 하고 후자는 사람을 자발적인 바보로 만드는데 둘 다 끔찍한 경험이긴 매한가지입니다. 저에게 진심은 그런 싸구려가 아니라서요. 아무리 출연진들이 이별이니 뭐니 하면서 슬픈 척 하고 있어도 절대 마음이 움직여 주지 않는군요. 그러고 있는 너넨 진짜 슬픈겅미? 메소드 연기 좀 짱(....)


3.
학교에 새 도서관이 오늘 개관해서 자체 투어;하고 왔습니다. 모 교수는 '세계 최고의 도서관'이라고 단언을 했는데 뭐 제가 견문이 짧은 관계로 세계 레벨까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국내에 현존하는 대학 도서관 중 가장 초현실적인 모습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원래 있던 후진 도서관에 익숙한 학생들은 거의 뭐 개화기(....)에서 탈근대 사회로 급 타임슬립하는 것과 유사한 혼란스런 기분을 느낄 듯. 사실 학생들이 전자신문이나 멀티미디어 편집실을 얼마나 지속적으로 쓸모 있게 이용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있지만 일단 두고 봐야 알 일이고;;;(그러나 터치스크린 전자신문이라니 솔직히 아날로그보다 불편하다고!) 그나저나 로비에 있는 대문짝만한 터치스크린 엘시디 모니터로 도서검색이나 개인쪽지열람 따위의 기능을 사용하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ㅊ민망한 일인 것 같습니다. 저는 워낙 로맨틱한 사람이라 어느 화창한 날 한 남학생이 로그인하고 쪽지를 오픈했는데 '우리 헤어져'따위의 핑크색 쪽지가 한가운데에 뜨고 학생들이 주변에 옹기종기 모여들어 뜨뜻한 위로의 눈길로 그를 바라보는 장면 따위를 상상했습니다. 2?세기풍의 기괴한 건물에서 유사 이래 계속된 인간적 고통에서 해방되지 못한 한 소년이 차가운 무기질의 바닥에 떨구는 뜨거운 눈물 한 방울....이것이야말로 로맨틱 SF! 도서검색 같은 건 애초에 키보드가 훨씬 편하죠. 책제목의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한 나의 오덕 아이덴티티 따위 그렇게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싶지 않고...

엘리베이터가 너무 빨라서 멀미가 났습니다....눼....솔직히 도서관을 살펴본다기보다 무슨 놀이기구라도 탐방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 막 사진 같은 걸 찍고 싶었는데 귀찮아서...

아무튼지간에 전 이제 *학교 도서관*에서 *블루레이 타이틀* 따위를 재생하며 즐거운 오덕라이프를 즐길 수 있게 되어 매우 햄볶합니다^ㅁ^ 쾌적한 열람실과 컴퓨터 좌석이 대폭 늘어난 점도 바람직하고. 입학한 순간부터 학교 도서관을 정말 저주했는데 좀 기대밖의 형상;이라 얼떨떨하긴 해도 새 도서관이 생겨서 이제야 좀 학교 다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능...게다가 한 눈에 돈ㅊ바른 티가 너무 나서 당분간 등록금이 그렇게 아깝지 않을 것 같습니다. 웃.


4.
축제 기간이군요. 학교 주점에서 술값으로 만 이천원을 뜯기고 제대로 마시지 못해 저는 대략 기분이 조치 않습니다. 안주라도 챙겨먹고 왔더라면...ㅇ<-< 뭐 됐습니다. 어차피 이번 축제의 진정한 의미는 빅뱅이야. 곧 와. 지디가 와. 아이돌은 술보다 유혹적이고 안주보다 쫄깃하죠. 내일은 넬 보러 갈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