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스케줄이 이래따.
3:00 치과
4:20 데어 윌 비 블러드 관람(7:10 종료)
8:00 서울시향의 러시아 명곡 시리즈 1
해서 10시 반쯤 귀가...오늘은 많은 것을 한 듯해서 매우 뿌듯. 와중에 잠깐 쇼핑도 하시고(옷같은 거대;한 건 못사고 소심하게...귀걸이 샀어용. 오랜만에 간 코엑스라서)...
사실 이것보다 더 원대한 계획이 추가되어 있었는데 그게 뭐냐면 (새벽)5:00 연아프리생방관람;; 알람은 맞췄는데 피곤해서 도저히 못 일어나겠더라. 그 전날 쇼트때는 봤었는데 내가 본탓인지 울 연아가 넘어져서;ㅁ; 이번엔 내가 안봐서 그런지 이쁘게 잘하드라!!
결과...결과따윈 사람 우울하게 만드니까 얘기하지 말고...
영화는 뭐 좋았고(사실 이렇게 상콤하게 말하고 넘어갈 영화가 아닌데...이 미친 영화같으니;;) 러시아 명곡 시리즈는 저번달 말에 간 러시아 거장전 이후 러시아분;이 많이 떨어져서 보충하느라 간 건데 어느 정도 보충이 된 거 같기도 하고 음.... 돈도 없는데 서울시향이랑 친하게 지내야겠다. 요즘 공연들은 너무 비싸용.
학교 다니느라 바쁘긴 한데, 즐거운 것도 사실.
주 4일 21학점이라는 조합이 좀 빡세 보이긴 하나 수업들이 대부분 재밌고 교수님들도 좋다. 교수님이 좋으니 수업이 재밌는거지만 아무튼-_- 1학년 때 들은 교양과목들은 80퍼센트가 뭣같았는데 이번엔 교양 운도 좋고 전공도 나쁘지 않은 거 같구...
솔직히 나 요즘 꽤 행복한 거 같아.
공부하는 거 되게 행복한 일 같다. 고등학교때도 행복했고 대학 들어오니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더 행복함. 새로운 걸 배우는 게 행복하고, 사랑하는 사람도 많고 사랑해주는 사람도 많아서 행복하고, 새로운 사람 만나는 것도 행복하고(비록...여전히 히키코모리짓 할때가 제일 만족감이 크지만^ㅁ^), 좋은 영화 보는 것도 행복하고 재밌는 책 읽는 것도 행복하고. 난 왜 예전에 그렇게 우울을 밥 먹듯 달고 살았던 거지? 이런 의문이 뭉게뭉게...물론 여전히 갈피를 못 잡고 사는데 이럴 때가 진짜 좋은 거 같다. 나중에 언제 또 이렇게 살 수 있을 지 모르는데 젊어서 뻘짓이나 실컷 해야지. 어렸을 땐 내가 별로 좋지 않은 방향으로 남들하고 너무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을 항상 머릿속에 박고 살았고, 그 때문에 오히려 점점 더 남들과 벌어지는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뭐 여전히 좀 다르긴 하지만 이 정도야 뭐 어떠랴 싶고, 그렇게 생각하니 정상의 테두리 안으로 매우 쉽게 편입되곤 하는 나 자신이 매우...훌륭? 대견? 그렇다. 이제 남들에게도 나에게도 참 관대해져서 둥글둥글해지는 게 어느 그룹에든 간에 쉽게 굴러들어갔다가 나왔다가 하는 스킬이 생기는 거 같아. 소심과 시크가 혼연일체를 이루는 소루 ver. 2.0으로 거듭나게 되었떠요. 흠. 좋은 일만 있었던 건 아니지만 태어나서 다행. 살아서 좋았다. 계속 살 거지만. 자신의 저주받은 탄생을 후회하는 바보 같은 녀석들따위 라노베에나 나오란 말이지. 그딴 건 세상에 ㅇ벗거든요.
봄이여, 와라. 백 번이든 천 번이든. 너 잔인한 계절의 한복판을 난 가로질러서 걸어나가 버릴 테다.
......이러다 다시 우울해지면 흠좀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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